결혼할때 산 집은, 시댁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또 그 덕택에 시댁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집이었다.
그래서 대출이나 계약서나 등등 이런것들도 다 시댁으로 향했고, 우리가 크게 기여한게 없는 집이었다.

그러나 이번 집은,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100% 우리(라고 쓰고 남편의 방임 아래 거의 나혼자 라고 쓴다.) 힘으로 해야 했던 작업. 나름 열심히 자료조사하고 계획 세우고 그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 투성이.

1) 무려 3번이나 들어가는 복비.
전세만기가 2008년 10월이었던지라, 그냥 나가면 되는줄 알았는데, 계약이 2년 자동연장 된것이고, 계약 도중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복비를 부담해야 한단다. ㅠ.ㅜ

2) 정말 이런게 있는줄은 추호도 몰랐던 채권매입비용
흑 애들 둘이서 처음으로 집 사고 팔고 하니까 처음 부닥친 비용. 진짜.
그래도 채권할인을 좀 세게 받았지만 여기서 터진 비용도 150만원 ㅠㅜ

3) 역시 까맣게 잊고 있었던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대출승계를 하면 부담안할줄 알았는데, 개인신용정보가 다 들어가야 되서 말소 후 다시 따야 한다고. 결국 그래서 대출중도상환수수료 크리 60만원.

4) 사서 들어가는 집, 최소한 도배장판은 해야 하는건데. 이에 따른 보관이사비용. 보관비는 일 1만원, 이사오가는 비용은 딱 두배.

5) 보관이사 및 환절기가 겹쳐서, 겨울 옷 올 드라이. 이 비용 만만치 않음

6)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관리비. 그리고 이사 나갈땐 두달치 관리비를 내고 가야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

7) 이건 절대 명심사항. 만일 본인이 인테리어 비용으로 맥시멈 2000만원을 쓸수 있다고 한다면 인테리어 견적을 1500에 맞춰서 요청하라. 이건 완전 고무줄이다. 인테리어에서만도 얼마나 이것저것 터지는지. 이건 정말 나의 실수. 왜 맥시멈비용을 알려줬을까. 여기 안에서 다 써라 라고 한 건 정말 내가 너무 나이브했던거지.

8) 집에 도어락이 없다. ㅠㅜ 자동차키만 벌써 4번째 맞춘 내 성격상 도어락은 필수인데, 오늘도 공사장에 오면서 보조키를 안들고 와서, 공사하시는 아저씨에 끼어다녔다는. 도어락비용도 약 10만원 이상 추가될듯.

∴ 결론 : 어제까지 +370만원, 오늘 +30만원 추가되어 (도어락 포함도 안됐는데!) 현재 스코아 +400만원, 게다가 확장한 이후를 고려했을때 꼭 들어가야 할 커튼 비용을 고려하면 +500만원.

아 정말 과연, +500만원으로 끊어지긴 할까. 우선 컴즈 주식 100주 팔고, 엄마가 이사선물로 사주시기로 한 에어콘값을 먼저 주셔서 이 비용으로 메꾸기로는 했는데, 결국 올해도 여름을 에어콘 없이 버텨야 할까.

고로 결론은 꼭 5월 19일 전에 취직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딱 한군데라도 입사 확정되는 곳이 있으면 제가 참 기쁘겠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