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의 LG YB, OB 선수를 막론하고 김태원을 제일 좋아합니다.
우완 정통파의 선발투수.
80년대 새가슴이라고 그렇게 놀림을 받다가, 90년도 이후 화려하게 변신!
89년도까지 비리비리하던 MBC 청룡이 90년 이후 최고의 명문팀이 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
이상훈과의 최다승 경쟁 속, 팀내 두명이 다승왕경쟁을 하는게 난감했던 이광환 감독의 결단속에
한국시리즈 첫경기 선발 예정을 일찌 감치 받고 마지막 2주를 라인업에 빠지면서 팀 공헌을 했던 선수.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투수 경력으로 보건대, 이상훈, 김용수, 정삼흠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이상하게 LG팬들은 누구 좋아하냐 할때 기억 조차 못하는 선수라서, 저라도 이뻐해줘야 할 것 같은 마음.
이게 제가 김태원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외 나머지 선수들을 차별없이 좋아합니다.
어느때는 김정민, 어느때는 최동수, 어느때는  이대형, 어느 때는 이종열, 어느때는 권용관..이승호, 김광삼..
누구 하나 편애를 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저지 마킹을 안한채 저지를 입고 다닌게 3,4년.
그러다 어느 순간, 저지에 마킹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회 WBC와 베이징올림픽을 거치면서 여성 야구팬이 급증했는데, 몇몇 못난 남성 야구팬 중에 여성 야구팬이라면 덮어놓고 무시하는 남성야구팬들을 하도 많이 봐서, "아 씨바 내가 니네보다 야구 훨씬 열심히 봐"라는거라도 티내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제가 저지에 마킹을 한다면, 그렇다면 당근 김태원입죠.

하지만, LG 공식 매장에서 취급하는 은퇴선수는 오직 이상훈, 김용수, 김재박 뿐입디다.
(유지현도 마킹이 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많이 팔릴만한 선수들만 취급한다는 말씀입죠.
뭔가 마이너 선수를 좋아한다는 서러움이 밀려들어오며.. 더 저지 마킹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두려움은 "조악하게" 나올까봐 였습니다.
가끔 야구장에 가면 본인 이름을 LG 저지 뒤에 마킹한 분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보면 꼭 폰트가 좀 다르다거나, 크기가 좀 다르다거나.. 그래서 좀 짝퉁 스럽게 나오더군요.
가뜩이나 화려한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듣보잡 취급을 받는 대구상원고 코치님이기에;
짝퉁스럽게 나오면 정말 해당 선수한테 미안할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제 걱정을 불식시킨 바로 이 마킹.


앗싸 앗싸. 토요일 오후에 맡겨서 화요일에 도착했으니, 거의 하루만에 작업을 해주신건데요.
색깔과 폰트와 크기가 아주 정확합니다.
물론 레퍼런스는 있었죠. 제가 김태군과 최원호와 이진영의 뒷모습을 드렸거든요.
하지만 아주 조그마한 사진을 가지고 저런 퀄리티를 뽑아주셨다는데 아주 감사하고 있어요.
마킹비는 1만원, 왕복 택배비는 5천원, 편도 택배비는 3천원입니다.
일반적으로 15000원에 왕복 택배를 하시더군요. 저는 가져다드려서 편도 택배비를 드리고 왔고요.
마킹한 곳은 스포츠119 입니다. 그러니까 이글은 일종의 스포츠119 찬양글 입니다.

스포츠119 : http://www.sports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