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 빠른 결혼 잡담 2006. 8. 10. 13:18
개인적으로 노현정의 결혼을 보면서 그간 더이상 앵무새 내지는 악세사리가 아니라 진짜 직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할려고 그 이미지 벗어볼려고 애를 썼던 다른 아나운서들이 불쌍해진다. 이를테면 고 정은임, 정혜정, 이정민, 김현경 같은 내가 좋아하는 아나운서들. (김현경은 이제 기자이지만) 그 사람들이 아무리 이미지를 벗어볼려고 애를 썼지만 새까만 이제 경력 3년차 아나운서 후배 때문에 여자 아나운서에 대한 이미지가 확 다시 예전이미지로 박혀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현정의 거취는 당근 실망스럽기 이를데 없고. 그 결혼이 조건 보고 하는게 아니다 사랑 때문이다 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믿기는 어렵지만), 무슨 2주 남겨놓고 휴직을 발표하냐. 사회 일이 장난이냐. 일반 회사도 인수인계기간 3주는 주는구만.

허나. 뭐 만난지 한달만에 여행가고 두달만에 결혼하는게 꼭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비록 만나게 된지는 한참 된 뒤지만) 내가 이 사람을 사귀기로 맘먹은 바로 그 날,
난 이 사람이랑 결혼하게 될거라고 생각했었고 또 바로 그 다음주에 2박3일 휴가를 다녀왔었다.
뭐 그럴수도 있지 않는가 싶다. 그런 느낌이라는게 있으니까.

그때까지만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리저리 쟀고, 오랫동안 튕겼지만,
주변상황상 갑자기 사귀게 되면서 바로 '난 아마 이 사람이랑 결혼하게 될것 같아'라는 느낌이 저기 하늘에서부터 계시처럼 정수리에 박혀 버리게 되었고. - 내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반대했던 결혼. 어떻게 니가 이렇게 변하니 하고 놀랬던것, 어쩌면 그때의 최면으로 여기까지 왔을지도 모르지 -
한번 좋아하겠다고 마음을 열어둔 이후에는 처음부터 모든 걸 받아주고 내숭도 피지 않고 앞뒤 재지 않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랑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걸 내가 경험했으니까.

그나저나 작년엔 사귀자마자 여행을 갔었는데 올해는 양가 부모님 다 아셔서 여행도 못간다 ㅠ.ㅜ
결혼준비 동안 둘다 하도 스트레스를 받아 정말 훌훌 털고 떠나고 싶은데. 덥기도 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