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가 완전 리얼타임 인데도 손에 땀을 나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이잖아요.
지금 제가 그렇네요. 앞으로 15시간 정도 후면 결판이 날텐데도 아주아주 초조초조입니다.

아주 좋은 집을 발견했어요.
저희 예산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제가 전에 얘기했던 모든 조건을 갖춘데다가
그보다도 훨씬 플러스 된 아주 아주 좋은 여건이에요.

  1. 최대 1억 4천 5백 넘겨서는 안됨 ㅠ.ㅜ 실제 시세는 인터넷 시세보다 최소 2000 정도 비쌈;;
    → 1억 4천~!

  2. 출퇴근 편한 지역 - 한명은 여의도, 한명은 강남
    → 강남씨 : 10시까지 출근한다면, 9시 20분에 출발해도 10시까지 학동역 무사히 도착.
    → 여의도씨 : 버스로 간다면 1002번 좌석버스 / 6633번 지선버스 집앞 바로 코앞에.
    → 여의도씨 : 발산역까지 10~15분, 발산역~여의도 22분
    → 신혼부부 답게 아침 출근 같이 한다면 정말 7시 30분에 나가 열심히 차 타고 8시에 여의도에서 내려주고 저는 9시까지 충분하게 세잎.

  3. 가급적 1999년 이후 세워진 새 아파트
    → 새아파트는 아니지만요.. 약 1달전쯤에 싹 올수리 했어요.
    그래서 도배와 바닥재로 새로 했고 몰딩도 문도 다 색칠했고 씽크대도 새거고 욕실 두개도 다 타일을 새로 해서 욕조 옆에는 데코타일도 있답니다. 렌지후드도 예쁘고 양문냉장고 빌트인 자리도 해놓았어요. 거실 앞 베란다에는 버티컬도 있네요~ 거실 벽걸이 TV용 구멍도 뚫어져있어서 전세로 들어가는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오히려 도배가 너무 새거라 색깔있는 벽지로 못두르잖아. 하면서 툴툴툴이랍니다. 양면테잎이나 딱풀을 이용한 포인트월을 거실과 침실에는 하고 싶어요.

    요즘 아파트처럼 전실이 없고 드레스룸이 없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렇게 넓은데. 그리고 신평면이 아니라서 3bay가 아니라 2bay고, 발코니 화단턱없고, 안목치수 아니고, 지상에 차 있는 점 등이 2년후에 지하철 완공되더라도 집값을 많이 올리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가 되어 안심이 되네요. 저희는 왠만하면 계속 연장하면서 살고 싶거든요.
    (근데 쓰고나서 보니 센치에 들어오시는 분들중에 제 저 부동산용어를 잘 알아들으실 분이 몇분 안계시는군요. 역시 저는 제 주변 치고는 정말 많이 일찍 결혼하는게죠..)

  4. 혐오요인 없고, 생활여건 좋은 것은 필수. 대규모 단지면 더 좋고.
    → 무려 990가구이고요. 쿠쿠쿠. 평지이고요. 혐오요인 전혀 없고, 앞의 상가 잘되있고, 상가 지하를 전부 채운 수퍼마켓도 있고, 까르푸도 아주 가깝습니다. 버스정류장도 진짜 완전 코앞이고요. 주변이 다 30평대 이상 아파트만 있는 동네여서 그런지 여건도 좋아요. 그리고 동네의 랜드마크단지이구요. (부동산 돌아다녀보니까 이게 꽤나 중요하대요?) 그리고 동과 층이 좋아서 집에서 한강이 보이고, 놀이터 근처라서 앞뒤로 넓게 넓게 뚫려있어요. 아파트에서 바깥을 보면 너무너무 시원해요.

  5. 가급적 30평대 또는 거실이 넓은 계단식 아파트
    → 아자자자. 전용면적 25.7평 분양면적 31평. 거실, 방 모두 확장 안해서 정말 좋아요. 저나 남자친구가 확장한거 싫어하거든요. 확장하면 결로현상 생기고 춥고요.. 그리고 정말 확장 안해도 충분히 넓답니다.




  6. 남부순환도로 라인은 싫어;; 대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접근성이 높은 아파트
    → 올림픽대로 진입에 약 5분 걸립니다 ^^v
    → (전에 살던 올림픽대로 진입 1분 보다는 멀긴 합니다만 ^^;)

  7. 진입로와 주차장 여건은 필수로 좋아야 함.
    → 비록 아파트 라인에서 쭉 타고 바로 지하로는 못갑니다만, 어쨌든 지하주차장이 있고 그래서 주차장 부족한 것은 별로 못느끼는 아파트입니다. 그리고 여차하면 바로 옆 아주 널널한 아파트 주차장을 저의 특수사정상 저는 마음껏 쓸수 있을 것 같군요. 그리고 그 바로 옆 아파트 주차장과 거리가 한 2분 떨어져있나...

정말 요새같은 전세난에 보물같은 아파트를 발견하여 오늘 얼마나 기쁘던지.
제가 전세 구하러 돌아다닌지 벌써 6주째에요. 정말이지 전세 구하는 전화만 오늘만 한 20통을 돌렸어요. '없어요' '없어요' '그건 1억 7천이에요' 시세는 한 2천 더 주셔야죠.' '오늘 나갔어요' '전세 안놓기로 했어요' 이런 얘기만 내내 듣다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아파트들이 이 아파트보다 상황이 안좋은데도 이 아파트보다 비싸요. 제가 오죽하면 이런 금액이 나올 수가 없어!! 아마 흉가이던지 살인사건 났었을꺼야! 했다니까요? (그러자 남자친구님은 '그래, 도배 싹 해놓은거 보면 살인사건 났었을 수도 있어'라고 하니 이거참 부창부수)

오늘 계약금조로 100만원 걸었다가 어른들 반대로 - 그래도 잘 아시는 분께서 딜을 해보신 후 계약하는게 낫다 - 라고 하여 계약 취소하고 내일 시어른들께서 다시 가시는데요..
부디. 부디. 내일까지 그 집..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너무 조마조마 조마조마해요. 딱 열몇시간만 그 집이 저를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104동 804호야. 부디 어디 가지 말고 우리를 기다려주렴. 먼저 배신하기 없기야.
아아 정말 저의 이 흥분과 조급증이 무색하지 않도록 계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