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동안 느껴버린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코미디스런 여러가지들.

1. 강북 아파트는 삐까 뻔쩍, 강남 아파트는 그저그럼.
모 대형 건설회사 과장님 왈, 건설회사에서는 미분양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강북아파트를 만들땐 구조도 캡 신경써서 만들고 내부 빌트인도 너무 잘해놓고 수납공간도 너무 잘해놓고 자재도 훌륭한걸 들여놓는다. 반면 강남 지역에서는 대충 만든다고 한다. 그래도 강남 아파트는 전세대 분양에 프리미엄 왕따시 붙고 강북 아파트는 분양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야.

1-1. 같은 이유로 1,2개동 아파트 내부는 삐까뻔쩍, 대단지 아파트는 그저 그럼.

2. 새아파트 주변은 슬럼.
최근들어 서울내에 대단지 건축이 거의 없는 관계로
새 아파트 건축은 대부분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을 허물고 다시 지은 재건축 아파트들이다.
요즘의 새 아파트들은 정말 예술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대부분 3개동 미만이기 때문에 1-1의 언급한 것 처럼 내부가 완전 삐까뻔쩍 예술이다.
그러나 주변은.. 판자촌이나 슬레이트집, 진입로도 하나나 두개 차선 등으로 변변찮다. 이 집에 살면 매일 이 길을 걸어다니면서 위험을 느끼거나 또는 죄책감을 느낄지 모르겠다. 아이들끼리 느끼는 빈부격차도 심각할테고.


3. 서울에서 집을 사러 간다면..
깔끔쌈박한 아파트보다 '걸레 같은' 아파트가 훨씬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3-4년된 아파트보다 20년 되어 재개발이 가까운 아파트가 훨씬 비싼 것이다.

3-1. 그 20년 된 아파트들의 주민들은 일부러 점점 걸레가 되도록 아파트를 방치한다.
걸레가 될 수록 재개발 또는 리모델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안전진단을 통과할지에 목숨 거느라 안전이나 생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도대체 삶의 질이란 어디다 팔아먹은거지?

4. 광화문에서 코앞인 정릉보다 신갈 인터체인지 옆이 훨씬 비싸다.
2005년 11월에 입주한 정릉 푸르지오.
완전 새 아파트 / 403세대 나름대로 대단지 / 32평 31,000
2003년 입주한 용인 구성지구 마북동 래미안
3년된 아파트 / 1200 세대 / 36평 (다른아파트 32평임) 46,000
ㅡ.ㅡ;;;
강북 < 용인인것이다.

5. 강북보다 용인이 상승율이 높다.
닥터아파트 2007년 시세 예측율
완전 입지 좋은 광흥창역 1분거리 쌍용스윗닷홈 : 1.6%
위에 얘기한 마북동 래미안 : 19.7%
이것이 내가 그토록 바랬던 쌍용스윗닷홈이 아닌 용인 래미안을 구입하게 된 이유 ㅠ.ㅜ
아무리 생각해도 쌍용스윗닷홈이 좋은데 돈은 무조건 용인 래미안이 오른단다.. 아 미쳐..
(광흥창은 여의도 5분, 신촌 5분, 광화문 20분인 환상적인 입지, 강변북로변)
1.6% 오르는 것 때문에 대출이자 6% 물고 집 살수는 없는거잖아;;

6. 결과적으로 제일 싼 동네는
강남 아닌 서울의.
노태우, 김영삼이 92~98년 무렵에 전국에 몇백만호 건설한다고 해서 지어진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들이다.
새 아파트의 강점도 없고 재개발은 아직도 멀었고 해서 애매모호한.
대신 택지개발지구라 길도 잘 뚫려있고 삶의 여건은 아주 좋다.

암튼 이노무 수도권 아파트는 코미디. 아주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