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 진흙 music/gigs 2006. 7. 31. 14:50

밥먹으면서 펜타포트의 진흙에 대해서 설명을 막 했는데..
사람들이 설마 '그럴리가' '아무리 그래도' 라는 반응들이 많다.

생각난 김에 듀나에서본 펜타&진흙 포스팅만 모아봐도 이만큼.
다른데 다 검색하기는 귀찮다. 워낙 많이 모인 공연이었고 또 블로거들이 많이 간 공연이니.

1. 펜타포트 다녀왔습니다. 2일차, 3일차 공연까지 보고 왔고 3일차에서는 체력저하 및 기타등등 이유로 자우림 공연까지만 보고 귀환 했습니다. 이번 페스티발의 진정한 승리자는 장화 신은 분들이었습니다. 샌들을 선택했던 저는 패자. / 룽게

2. 전 맨발로 다녔는데 편했어요 장화도 머드층에서 쉽게 빠져나올 것 같지 않더라고요
하이트를 재발견했고 한편으로 공짜 펩시를 하도 먹어서 당분간 콜라는 보기도 싫습니다  / 파악

3. 파악 / 저도 맨발로 다녔긴 했는데... 지압효과가 보통 이상이던데요, 황토도 아닌 진흙이어서 위생상 찝찝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예 황토로 다져서 락-머드 페스티벌 해야한다니깐요!)  / Jade 

4. 펜타포트 보고 왔습니다.
장화 안신고 갔으면 그야말로 안습이었을겁니다 - 듀나 / 마르타

5. 정말 이번 펜타의 화두는 장화였지요..장화..
인천재래시장의 장화는 모두 동이났다는 소식.
시장으로 장화사러가신분께 들은건데 신발가게아저씨가 그랬답니다.
대체 젊은것들이 모심을것도 아닌데 장화를 전부 사가니 어찌된일이냐고..
물으니까 음악축제간다고하는데 혹시 설운도 나오냐고 묻으시더라는..
 / 하쓰미블루

(진정 대박 포스트 / 나도 그때 조금만 시간 더 있었으면 장화 사러 갔다왔을거다;;)

6. 그러게요. 장화 사러가니 아저씨가 송도가죠? 하고 물어보더군요. / 마르타

7. 이미 다녀오신 분들이 경고하셨듯이, 행사장 내부는 거의 논바닥 수준이었습니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반바지를 입긴 했지만. 정답은 장화더군요. 아시죠? 슬리퍼로 그런 곳을 걷노라면 표면 장력-_-때문에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결국엔 슬리퍼는 들고 거의 맨발로 돌아다녔습니다. 건강에 좋을거야! 라고 넘겨버리기엔 진흙탕 안에 굴러다니는 담배 꽁초에, 다 마신 음료수 PET병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서 좀... -_-;; / 로이배티

8. 오늘은 비가 그쳤는데도 여전히 머드 페스티벌이더군요. 방금 욕실에서 샌들이랑 발을 씼었는데
배수구가 막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만큼 끝없이 흙탕물이 나오더라고요. / lord

9. (그래도 여전히 머드축제이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사실 공연장 가기가 싫어요.) / 나비효과

10. 자금사정으로 못 갈 것 같다가 오늘 것만 가게되어 다녀왔어요
왜 한국에선 이런 락 페스티벌만 하면 비가 오는지
오늘도 락 페스티벌이 아니라 머드 축제를 다녀온 기분입니다... / 파악

11. 여기 머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아예 특산물로 만들던지 (...)
지금 공연장입니다. 상태 그대로예요. 저를 만나실 분은 모 캐이블 방송사의 부스 안에서 개블리를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뭐지???) / 나비효과

12. 펜타포트 황토갯벌 페스티벌 마음껏 즐기다  - 쟈니김 블로그


어쨌거나 돈없는 우리나라는 죽으나 사나 후지락 이나 썸머소닉 낑궈야 롹페를 할수 있으니까.
뭐 비는 뭐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지.
아니면 쌈싸페 근처에 일본이나 대만 등지에서 갑자기 롹페스티벌이 하나 더 생기던가.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돈 많이 벌기는 이미 글렀으니, 일본아 봄가을에 롹페 하나 더 만들자!

멤버가 없어서리..
생전 락페스티벌 이라는건 가본적도 없고 사진조차 본적 없는 남친을 어르고 달래고 어르고 달래고
결혼준비를 전혀 안하는 것을 구실삼아 협박도 하며 끌고 갔다.

그런데..

(그래도 얘들은 장화라도 신었네..)

우리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고향으로 하는 이모씨는 딱 '압구정 현대아파트 소년'이라
발에 이물감이 닿는거.. 찝찝한거, 끈적끈적한 거 무척 무척 싫어한다.
초중고때 환경이 얼마나 사람의 정서를 좌우하는가를 알려주는 대목인듯.
(근데 그렇게 따지면 난 반포 출신이라고;;; )

압구정소년님은 진흙탕에 빠져 '오 주여~'를 외치고 있고,
나는 이 블랙아이드피스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문외한 아저씨를
이런 진흙탕으로 데리고 온 책임을 통감하며 열심히 장화를 파는 곳이 없나 헤치고 다녔다.
우연히 장화 신은 한정*씨를 목격, 너무 기뻐하며
"장화 어디서 사셨어요?" 했더니 "서울에서 공수"란다.
역시 사람은 정보력이다.

비치 쪼리 파는 곳은 있어도 장화 파는 곳은 없더라. 아아아.
여기서 장화를 3만원씩에 팔았어도 날개돋히게 팔렸을텐데.

어쨌거나.
처음에는 신발 보호에 주력! 하다가 결국은 다 포기하게 된다.
쑥쑥쑥쑥 발목까지 빠져버리니까.
신발 보호할려고 비치쪼리를 샀더니 진흙탕에 떡떡 밑에 스티로폼이 붙어서
걸을때마다 뒤쪽으로 마구마구 튀어댄다.
그리고 발 안쪽으로 진흙이 들어와서 밟을 때마다 아프다. 결국은 맨발이 짱인거다.

키 152cm의 몸으로 락페스티벌 다닐려면 높은 굽이 필수인데,
높은 굽은 고사하고 진흙에 쑥쑥 빠져 묻혀버린다.
진흙에 묻혀서 당근 점프는 안된다.

어쨌거나.
늦게 가서 드래곤 애쉬를 못봤고.
진흙탕에서 사투를 벌이느라 싸이를 못봤고.
너무 지쳐 플라시보를 볼 수도 없었고.
둘다 3일권을 끊어갔지만, 결국 내 목표였던 블랙아이드피스만 딱 보고.

내가 늙고 나서 - 그러니까 음악에 대해서 뭐 별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은 시점에 -
데뷔한 블랙아이드피스에 대해 나는 음악만 들었지 무대를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걔네들이 그렇게 춤도 기가막히게 추는지 몰랐네.
어쩜 저렇게 음악성과 실력과 퍼포먼스를 겸비할 수가.
진정 니들이 퍼포먼스 라이브의 절정이구나.
좀더 집중도가 높을 실내 공연이었다면 진짜 훨씬 더 훌륭했을텐데.

관객 반응들이 영 뜨뜨미지근해서 이게 왠일이냐 그랬더니
알고보니 다들 플라시보 브라이언 몰고괭들이었단다.
한국에 그렇게 플라시보 팬이 많았나 싶은 그루브 음악팬인게지, 난.

어쨌거나 참 7년전 트라이포트때도 그렇고 이번 펜타포트도 그렇고.
이노무 페스티벌은 참 비가 왠수.
올해는 자라섬도 갈 생각인데 거기도 비가 쏟아지려나.

그나저나......
3개월 후 남편님을 이 지경에 빠뜨렸으니,
앞으로 유부녀 임수진은 쌈싸페를 다닐 수 있을까?
유부녀가 남편이랑 그런데 안다니면 누구랑 다녀, 흑 ㅠ.ㅜ

Jason Mraz
Miyavi
Fake?
시나위(Sinawe)
크래쉬(Crash)
피아(Pia)
슈가도넛(Sugar Donut)
스키조(Schizo)
바셀린(Vassline)
오 브라더스(Oh! Brothers)
바닐라유니티(Vanilla Unity)
보드카레인(Vodka Rain)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

그닥 감흥이 없다.
3일권 샀는데 7월 29일 하루만 가도 될듯한 이 분위기는 무엇인가.
정녕 J팀과 R팀은 안오시는가?
2차 라인업 보고 며칠 갈수 있는지 체크업한 후 예매하려는 나의 바램과는 달리
3일권 12만원 2000장 30분만에 매진!

대단하심다~!@!!!

진짜 실현되려나, 정말로.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펜타포트의 원조였던 송도 트라이포트 때보다 더 떨리는듯.
1차 라인업  발표되었습니다.
단지 1차일 뿐인데도!!

Black Eyed Peas / Dragon Ash  / Franz Ferdinand / Junkie XL
N.EX.T / Placebo  / Snow Patrol / Story of the year / Yeah Yeah Yeah's

2차 라인업에 소문에 그분들이 오신다면...
저는 당장 송도에 텐트를 칠거라는!!!!!
(이 얘기를 하자, 김올뺌님 왈 "넘 야하다" ㅡ.ㅡ;;;;)

http://pentaportrock.com

7월 28일~7월 30일이오니 여러분들은 미리미리 일정 조절해보시와요.
금요일 밤부터니 별로 휴가 낼 필요는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