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에서 유유자적중. 조쿠나! #

  • 전날 밤에 이어, 낮에 찍을 수 있는 낮의 사진을 더 올려본다.


    공연히 느낌이 달라보여서 두번 찍음.



    피부 약하기로는 전세계인 최하위 20%에 들어갈 남편은 햇볕이 뜨거울 때면 꽤 많은 시간 저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그리고 카드놀이 / 베가스식 / 3장씩 에 매달려 있다. 그럴꺼면 왜 푸켓까지 왔누? 라고 하겠다만, 나도 뭐 계속 잠만 자서.



    바깥 살라(?) 수영하다가 그늘 찾고 싶을때 들어가서 누워있곤 했다. 메이드 아줌마들이 왔을때도 피신해 있었고.
    냉장고는 이곳에만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냉장고 열쇠를 주더라. 양주와 와인은 엄청 많았다. 다 그림의 떡이지만.



    *
    자 그럼, 다시 시간순으로 돌아가보자.


    아난타라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바로 조식.
    시간도 11시까지로 매우 여유있고 -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늦잠 부부가 아난타라에서는 매번 7시 전에 일어나는 기염을, 예전에 늦게 일어나서 조식 못먹던 일은 다 옛날 일인듯. - 굉장히 종류도 많고, 맛난 것도 많고, 고급스럽고, 게다가 쉐프에게 주문해서 먹는 즉석요리의 종류도 매우 많다. 팬케잌 핫케잌 토스트 머핀 이런 전형적인 아침 종류 뿐만 아니라 카오팟이나 톰얌꿍도 가능하고. 꿀도 막 토종꿀 내리고 막. 지금까지 먹어본 조식 중에서 단연 톱인듯.

    조식식당 - 라 살라

    밖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영 더워서.

    빵 섹션만 이정도.




    * 그리고 아난타라에서는 일종의 Activity 스케쥴이 있어서, 투숙객은 자유롭게 액티비티에 참여할 수가 있다. 지겨울 수 있는 리조트에서 꽤 좋은 방법이겠지. 다 무료는 아니고 유료와 무료가 섞여있다. 운동 스케쥴들이 꽉 차 있는데, 임신 23주의 몸으로 다닐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보니. 명상 클래스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무도 신청 안해서 나혼자 잘생긴 선생님에게 개인교습 받음. 좋은걸. # (→ 역시 미투에 썼던 언급) 다음날 아침에도 남편이 스트레칭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역시 혼자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투숙객들이 잘 신청을 안하다보니, 예약 안하고 가면 선생도 안와있다;;
    미리미리 전날이나 최소 1시간전이라도 예약을 해놓으면 선생이 잘 준비를 해놓으니, 이용해 보면 좋을듯.


    정말 아난타라 가기 전에 여행 정보 준비할때 느낀건데, 대부분 아난타라는 허니문 고객들이 숙박하던데, 일정은 빠통 홀리데이인에 묵는 사람이랑 똑같은 일정으로 다니더라. 이렇게 좋고 비싼 리조트 예약하고선 피피섬이니 이런데 투어 가는건 좀 아닌것 같다. 아난타라에서 피피섬이 멀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나가서 밤 늦게 돌아오는 일정이면 굳이 비싼 풀빌라에서 왜 묵나. 싼 호텔에 묵어도 충분한 것을. 비싼 풀빌라에 숙박을 한다면, 가급적 리조트에서 뽕을 빼는 편이...

    * 리조트 안에 일렉트로닉룩스의 파드커피머신이 있었다. 디카페인 커피도 제공되어서, 임산부라 디카페인 커피 밖에 못먹는 현실 - 열심히 내려먹었는데.. 커피잔 어디있는지 모르고 찻잔 가지고 시도하다가 물바다 크리 ㅠㅜ (아난타라에 가시는 분들은 커피 내릴때 잔 여부를 꼭 확인하세욤. 그리고 처음 불 켰을땐 계속 초록불 안들어옵니다. 한참 오랫동안 뒀는데도 초록색불로 안 바뀌면 다시 한번 껐다 키세요.) 하지만 커피는 참 맛없더라. 역시 디카페인 커피여도 맛있는 것은 오직 네스프레소의 디카페이나토 인텐소 뿐이란 말인가.
     
    * 처음에 플러그 모양이 한국과 달라서 매우 당황하고 아답터 빌려야 되나 그랬는데, 한국의 동그란 단자가 꽂혀진다. 드라이어의 콘센트 모양이 동그란 것을 몰랐다면, 밤새 당황하고 카메라랑 아이폰 충전 못한채로 하룻밤을 보냈을 듯.
    아난타라 가실 분들은, 생긴건 우습게 생겨도 걱정말고 꽂아보세요.

    * 그리고 와이파이 사정도 비교적 좋은 편인데, 아난타라 리조트의 어디서든 와이파이가 접속이 되었다. id는 룸넘버, 패스워드는 성. (한국인들처럼 패밀리네임이 다른 경우는 남자 성을 따르는 듯.) 하지만 살짝 귀찮았던 것은 방 하나당 와이파이 키가 한개뿐이라는 건데, 그래서 넷북 쓸때랑 아이폰 쓸때랑 계속 바꿔 껴대서 좀 귀찮았음. 프론트에 얘기하면 하나 더 줄 수도 있지만, 혹시 돈 더 내라고 할까봐 걍.. 참았다는. 물론, 와이파이 사용료는 무료.

    그래서 이렇게..

    주간보고서를 써서 보냈다. 다음날엔 남편도 비스무리한  사진이 있다는.



    * 본디 외국에 나가서 - 그것도 서양인이 자주 오는 동네의 외국에 나가서는 꼭 - 햄버거를 먹는 습성이 있다. 요즘 한국도 스모키살룬이 생겨서 맛있는 햄버거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유학시절에 먹던 햄버거 맛을 못잊기 때문이다.
    그래서 터틀빌리지에 있는 빌 벤틀리 펍에 갔다. 아이리쉬가 주인인 펍이라고 하니, 왠지 맛있을 것 같아서. 한국에서 정보 검색할때 터틀빌리지를 다녀와본 사람들은 모두 메리어트 숙박객이지 아난타라 숙박객은 한명도 없어서 멀줄 알았지만, 사실 우리 빌라에서는 조식 식당 라 살라나 터틀빌리지나 거리가 거기서 거기였다. (그러나 라 살라도 우리는 매우 가까운 위치였음. 한마디로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고 봄.)

    그런데! 하이네켄 생맥주 1파인트가 100밧인 이 맥주 싼 터틀빌리지에서, 오늘은 맥주를 안판다! 안타깝구나 나의 남편.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은 오늘은 맥주 안판다는 싸인.


    햄버거 시키면 감자가 따라나온다. 감자가 훨 더 맛있어 보임. (실제로 맛있음.) 햄버거를 시킬때도 웰던이냐 미디엄이냐 물어본다. 햄버거임에도 스테이크 굽기를 고르다니 신기했다.
    그런데 이 집도, 메리어트보다 싸다는거지.. 비싸디 비싼 마이카오비치에 있는 티 팍팍 내며, 팁 포함하니 960밧. 다음날 아난타라에서 팟씨유와 카오팟 시켜먹은 값보다도 더 비싸게 나왔다. 가격은 호텔 수준이니, 호텔가격이라 생각하셈. 역시 마이카오비치에 있는거 자체가 돈이 드는 일.

    * 터틀빌리지에는 의상실;; 등이 몇개 있었지만, 손님이 원체 없어서 파리를 날리는 중이었고. 기대를 갖고 들어갔던 짐톰슨에서도 정작 우리집에서는 살것이 없었다. 남편이 서양인 사이즈라, 한국에서는 옷을 구할 수가 없어서 늘 외국에 나가서 옷을 사오곤 하는데.. 짐톰슨 남성복들은 너무 할아버지 같은 옷들이라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예쁘긴 하지만 사오긴 좀 뭐했던 짐톰슨 인형들

    너무 덥다보니 스웬센 아이스크림도 더워보여서 패스. (그러다보니 끝내 스웬센을 안가보고 왔네.)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리조트로 돌아오니, 하필 그 때 우리 빌라는 메이드 두분이 메이크업 룸 중. 너무너무 더웠기 때문에 빨리 피신할 곳이 필요했고, 그래서 리조트 라이브러리로 갔다.

    * 사실 리조트 라이브러리로 간 이유는 CD를 빌려오기 위해서였다. 아난타라에는 아이팟 도킹 스테이션이 있었고 내 아이팟에 앨범을 한 여덟장 정도 넣어갔고, 사실 대부분의 음악은 남편 아이폰으로 와이파이 라디오로 들을 생각으로 갔던건데, 이 도킹스테이션에 꽂기만 하면 와이파이가 끊긴다! 이 도킹스테이션은 충전도 안되고;; 하여간;; (고로 충전하려면 컴퓨터를 가져가야 한다는. 나야 넷북 가져갔으니 망정이지, 아이폰 쓰시는 분들은 낭패 보실듯) 그래서 CD를 빌리러 갔는데, CD는 한개도 없다. ㅠㅜ (나중에 리조트 프론트 데스크에서 음악이 잔뜩 들은 아이팟나노를 빌려 씀)

    이 느리디 느린 노트북에도 설치되어 있는 네이트온의 위엄



    그거말고도 책도 없다;; DVD가 좀 있긴 한데 우리집 콜렉션보다도 적다. 왜 라이브러리인겨; 느려터진 노트북 두대 있고.. 그냥 리조트 내에서 가장 시원한 공간이었다는. 그래서 라이브러리에서 나오면 안경에 서리낀다는.

    * 다시 풀빌라로 돌아가서 뒹굴뒹굴 하다가 해 질때 되어 나이양 비치로 넘어가기 위해 슬슬 나왔다. 어딘가에서 허니문 특전으로 5시부터 7시 사이에 가면 무료칵테일을 먹을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프런트에 물어보니 영 모르는 눈치였고. 나의 허니문 특전은 아마 그 어제 세팅되어있던 백조모양 수건과 캐노피 장식, 꽃잎동동 목욕이었는듯. 하지만 결혼한지 벌써 몇년인데 무슨 허니문을 따질 일이 있냐고.

    아쿠아에서 나이양비치 왕복 택시비가 대략 왕복 600바트 정도다.. 라고 봤었는데, 터틀빌리지 바로 앞의 택시부스에 나이양비치 정가표가 3시간/왕복 1000바트로 되어 있다. 편도는 600바트. 400바트나 추가되어서 헉! 했지만, 정가표가 적혀있는데 우째; 그리고 택시 잡기도 쉬운게 아니니 그냥 타기로 했다. 택시 탈때 호텔 몇호에 묵는지 물어보던데.. 왜 인가 싶어서 당황했는데, 나중에 보니 알겠더라. 하여튼 터틀빌리지에서 타니까 택시부스에서는 당연히 메리어트 비치클럽에 묵는줄 알고 묻길래 당황한건데, 아난타라 라고 얘기하고.. (아난타라에서는 택시 타러 나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듯) 택시 탑승.

    나이양비치의 첫번째 일정은 반차바 맛사지다. 이번에 내가 특히 염두에 둔 것은, 맛사지도 점점 좋아지게, 레스토랑도 점점 좋아지게.. 로 일정을 잡았고, 그래서 첫날의 일정은 나이양비치의 반차바라는 로컬 맛사지샵이었다. 하지만 독일어 사이트까지 뒤지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반차바의 전화번호는 찾을 길이 없었고... 그래서 체면불구하고 인디고펄의 호텔매니저에게 메일을 보냈다. 반차바 전화번호 아시냐고. (인디고펄 호텔매니저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최초 공개 한다 ; 반차바 Baan Chaabba 전화번호 : 089-470-4352
    아침 10시 쯤에 전화했을때는 Wrong Number 라고 나와서 '아악 인디고펄에서 잘못된 전화번호 줬나봐 우쒸' 그랬는데. 1시 넘어서 다시 전화하니 전화를 받았다. 아마 10시 전엔 출근전이었나보다. 오후 7시에 예약을 했다.

    터틀빌리지에서 택시를 탄게 6시 30분 무렵, 반차바에 도착한 것은 6시 55분 경. 꽤 정확한 시간에 도착을 했다. 반차바를 못찾을까봐 걱정했는데, 나이양비치의 택시부스가 있는 곳이 바로 반차바가 있는 곳이다. 나이양 비치리조트 앞 주차장 있는데 있다. 오히려 인디고펄과는 떨어져있다. 택시는 왕복  기사 아저씨는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신다고 했다. 아저씨한테 미리 천바트 지불해야 하나, 500바트 지불해야 되나 물었는데 그냥 이따 내란다. 아마 그래서 호텔 방번호를 미리 물어본 것 같다. 돈 안내고 튈까봐. 그나저나 그 기사 아저씨 영어 너무 못해서 진짜 난감했네 그래. 아저씨에게 9시 30분에 옥토퍼스 앞에서 만나자고 하고 차에서 내렸다.

    반차바는 생각보다 크고, 로컬맛사지샵 치고는 생각보다는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발리로 따지자면 신케이나 수쿠보다는 좀 나은 수준. 원래는 타이맛사지로 예약했는데 남편이 타이맛사지보다는 발맛사지가 받고 싶다고 해서 발맛사지로 받았다. 역시 나와 같은 주차때 푸켓에 오셨던 깜쥑이님이 임신이어도 미리 얘기하면 발맛사지 받을 수 있다 라고 쓰신 블로그 글을 출발하기 전에 읽은 기억이 나서, 나도 임신인데 맛사지 가능 여부를 묻고, 경혈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발맛사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나는 원래 약하게 받아야 해서 예상했던 반데, 남편은 발맛사지가 시원하지 않다며, 뭔가 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발맛사지 350바트. 팁으로 50바트씩 해서 총 400 바트 지불했다.

    그리고 아줌마들에게 물어서 옥토퍼스까지 걸어갔다. 옥토퍼스는 생각보다는 좀더 외졌다. 인디고펄에서는 반차바 보다 더 먼듯. (그래도 반차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도 안된다.) 가는 길에는 반차바 보다 훨씬 작고 허름한 맛사지샵이 세네군데 보였다. 인디고펄 주변은 정말 싸게 맛사지 받을 곳이 많은듯.


    스프링롤

    푸팟퐁가리, 생선튀김


    푸팟퐁거리와 생선튀김, 스프링롤. 막 황홀한 맛은 아니지만, 입에 잘 맞고 좋았다. 잘 먹고 난 다음에 나중에 태국음식에 미치다 라는 책을 보니 전형적인 동남아 초보 입문코스라네. 정말 딱 입문코스의 맛이다. 타이거 맥주 두잔과 아이스티 포함하여 한 680바트 정도 나왔고, 팁 포함해서 700바트 주고 나왔다.
    그런데 그 유명한 옥토퍼스인데, 인디고펄이나 메리어트 가는 분들은 다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우리 말고 두테이블 더 있던가. 예약 하고 갔지만 아무런 필요가 없었다. (태국에서 예약한 곳들은 정말 다 예약할 필요가 없이 텅텅텅)

    다 먹고 나니 9시. 주변 다니면서 나이양비치 구경하다가 택시 아저씨 만날려고 했는데, 어느덧 바로 옥토퍼스 앞으로 택시가 왔다. 그래서 쇼로롱 귀가.


    숙소로 돌아오니 10시경. 럭셔리코스로 트리탑이라는 리조트 내 바로 갔다. 정말 럭셔리럭셔리 한 곳인데, 사진 처럼 정말 새까매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 정말 나무 위 오두막 같이 올라간 곳인데 창문 없이 바깥을 다 쳐다보면서 쇼파에 반쯤 누워서 칵테일을 마실 수 있게 된 곳이다. 깜깜할 때도 럭셜럭셜했지만, 석양이 질때 올라가면 근사할듯.
    나는 버진모히토 시키고, 남편은 마가리타 마시면서 누웠는데, 마치 리시라의 판디타에 누워있을때 기분이 들었다. 판디타도 이처럼 깜깜했다고. 2009/04/24 - 3년 묵은 신혼여행 사진 3탄 - 원앤온리 리시라 2일째 참조
    그런데 럭셜럭셜한 곳이라 가격도 비싸서, 칵테일 두잔 마시니 683바트. 옥토퍼스에서 요리 3개에 마실거 3개 마신 가격이랑 똑같네. 아흥.


    2일차 사용금액
    메이드 팁 : 1 US$ / 빌 벤틀리 펍 햄버거 2개 + 콜라 2개 + 팁 960밧 / 반차바 발맛사지 2인 + 팁 800밧 
    옥토퍼스 푸팟퐁거리, 생선튀김, 스프링롤, 타이거맥주 2잔, 아이스티 1잔 + 팁 700밧 / 택시 왕복 1000밧 
    트리탑 버진모히토 + 마가리타  683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