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주부. 카테고리 없음 2006. 12. 5. 23:00

1.
대개. 평일 퇴근은 자정 또는 그 이후
남편도 대개, 평일 퇴근은 자정근처 또는 그 이후
왔어? 왔어 하다가 잠든다.

2.
대개, 아침 기상은 7시 안팎. 월요일은 6시 50분.
아침에 씨리얼이나 베이글 정도 먹고 대충 나오면 7시 20분.
남편 7시 50분 정도 까지 회사 내려주고, 나는 회사 도착하면 8시 30분.
차를 회사 앞 골목길에 대고 30분 자고 일어나 사무실 입성.

3.
어쩌다, 아주 어쩌다.
평일 집에서 저녁을 먹을땐. -그래봤자 이태껏 딱 두번. -
집에 도착하면 8시 또는 8시 반
남편이랑 둘이서 소꼽장난 하듯 열심히 레서피 보고 따라해서 무언가를 만들고.
그럼 완성된 밥을 먹을 즈음이면 9시
밥 먹고 나면 9시 30분
밥 치우면 10시 반.
씻고 커피 마시고 나면 11시. 그럼 이제 자야지.

4.
주말엔.
그나마 아침 늑장이라고 한 10시쯤 일어나.
뜨거운 물 끓인 후에 그 위에 냉동생지 크라상을 올려놓고 발효하고
방 치우고 세탁기 1차 돌리고
남편이랑 둘이서 베이컨 굽고, 쏘세지 칼집넣어 굽고, 당근이랑 양파 다져서 스크램블 만들고
토마토랑 양배추랑 발사믹소스해서 샐러드 만들고 나면 벌써 12시쯤.
아직도 채 안된 집정리 하느라 한 대여섯시간 소비하고.
뭔가 또 법썩을 떨면서 밥을 하고. 빨래 세번 돌리고, 빨래 걷고 빨래 개고,
마트 갔다오고 시댁 갔다오고 그러면 주말이 다가고.

ㅠ.ㅜ

5.
그래도 아직 희망찬 것은 요리가 재밌다는 것이다!!!
아마 나혼자 안하고 늘 남편이랑 같이 해서 일이 분담되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지금까지 해먹은 주말 브런치, 부대찌게, 햄버그스테이크, 새싹참치회날치알비빔밥..
다 너무너무 재밌어서.. 아직까지는 다 맛도 좋고.
지금은 홍합밥 만들어 먹고 싶어서 열심히 레서피 챙기는 중이고.
집에 들어가서 밥해먹을 수 있는 날은 막 설레고. 주말엔 직접 빵 구워 먹으니 뭐.

이제는 또 요리의 세계에 빠져들 것인가.


아무튼 임수진, 알고 보면 샬롯인 것이다.

홈에버 카테고리 없음 2006. 12. 4. 12:47

원래 우리 부부는 결혼전부터 까르푸 팬.
연애하기 전에 난 주말에 할일 없으면 집앞 까르푸 둘러보고 오는걸 낙으로 삼았는데
내 남편도 연애하기 전에 그랬단다. 어여튼.

드디어. 까르푸가 홈에버로 바뀌고. 그간 한번도 못가다가.
금요일날 - 나는 밤늦게 까지 회의하는 워크샵으로 당일도 자정을 넘기시고. -
친구 모친상에 장지까지 가서 관 운구하고 대낮에 집에 들어온 남편은 이제 드디어 플스를 연결하겠다고 의기양양 - 그러나 플스 아답터 사러 홈에버에 갔다가 버럭버럭버러거러러러거럭.
물건도 없고! 사람들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버럭버럭버러럭!

일요일에 마트간다고 나서니, 우리 남편 홈에버에 가면 분노할지도 몰라. 하면서 귀찮아하는 모드를 보이셔서 설겆이랑 집안일이랑 청소랑 모두다 맡겨놓고 나 혼자 홈에버 갔다.
결론 : 나혼자 홈에버 오길 너무너무 잘했다.
그간 늘 가고 싶었으나 항상 평일 밤 10시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에는 영업하지 않는 2001 아울렛의 모던하우스! 이게 있질 않나, 의외로 이쁜 것들이 많아서 항상 침을 흘리며 이거 회사 저녁시간에 잠시 빠져나와 고속터미널에 갔다올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던 에코마트도 있고, 그리고 원래 화원에 갈 생각이었는데, 꽃집 Blooming Days도 마트 안에 들어 있고. 토요일에 남편 따라 테크노 마트 갔을때 위에는 안가고 1층 Kosney에서 이것저것 사대면서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그 덕에 주말은 Kosney+모던하우스+에코마트+Blooming Days의  4단콤보로.. 집은 예뻐지고 돈은 쓰고 우헤헤헤헤.

암튼 이런고로. 앞으로 밤마다 홈에버를 들렀다 퇴근하지 않을까 하는;;;;

암튼 나의 남편은 무지하게 싫어하는 홈에버의 변신이 나는 너무나 반갑다니,
역시 사람 마다 & 타겟마다 다른게지.

아 나는 코즈니, 텐바이텐,포홈,원룸데코,두산오토,한국도자기 젠 때문에도 이미 망해가는 인생이었는데 이제 모던하우스와 에코마트 까지 추가되었으니. 우에우에우우헤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