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이 부족한 내가 사용하는 컬러매칭 아이디어는 깔맞춤과 보색 대비.

대개 좋은 색조합은 디자이너들이 만든 그림이나 일러스트 디자인 등에서 찾아보기 쉬우므로

일러스트 포스터와 다른 색구성을 비슷하게 맞추면

그냥 보통의 공간도 예뻐지는 것 같다.

 

작년 여름에 텀블벅을 통해 굴리굴리 라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알게되었고

 

굴리굴리가 제작한 캘린더 포스터와 보너스 포스터 와 보너스 액자를 이용하여 우선 집안과 깔맞춤.

 

작업실의 예.

굴리굴리 일러스트 포스터 한장과 비슷한 색조합의 옷을 마네킹에 입혀보았다.

아래 니트조끼에 있는 프린트 색깔 중 하나이며, 주조색인 따뜻한 빨/주 색과 보색관계에 있는 파란색 스카프를 둘러주니

조금더 포인트가 된다.

다른 집에서도 보통 미싱은 저런 책상 위에 올려두었겠지만,

미싱과 어울리는 아이 마네킹과 포스터가 있으니 집이 조금 더 예뻐진 기분.

 

 

이사온 집은 부엌과 식당에서 TV를 보기 어려운 구조이다.

그래서 요리할때 음악을 틀어놓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 집에 거실에 있던 CDP/라디오/턴테이블을 식당으로 가져왔다.

원래 갖고 있던 빨간 IKEA 캐비넷에 빨간 레트로 오디오,

거기에 식탁이라는 공간과 맞닿는 내용이자 역시 마찬가지로 빨간색 포스터.

꼭 맞춤 포스터 처럼 어울리는 공간.

 

 

 

월도일기 잡담/한줄일기 2014. 1. 13. 15:39

월도라서 참 일하기 귀찮다.

인력순환제도 신청하려면 앞으로 만 2년을 꼬박 채워야 한다네.

만 2년 채우면 어차피 시훈이도 7살.

결국 빼도박도 못하고 계속 이 생활을 더 해야 한다는 얘기군;;;;

1월 9일 잡담/한줄일기 2014. 1. 9. 13:38

자존심만 버리면 만고땡인데

그노무 자존심이 문제다.

5주간 시공이 끝난 날 찍은 사진임.


시공 미완료

 

 

구멍 잘못 뚫음.

 

 

난방밸브 잠귀지 않음.

 

 

걸레받이 상황

 

 

 

 

 

 

 

  

 

 

 

 

실리콘 상황

 

 

 

욕실타일 시공

 

 

 

 

도배 미비

 

 

 

 

 도장 미비

 

 

 

바닥 상황

 

 

 

 

 

 

 

 

싱크대 상판

 

 

 

 

 

 

 

타일 상황

 

 

 

 

 

나와 남편은 82년부터 MBC청룡의 팬이었다.

9년전 소개팅에서, 관심사와 경험이 겹치지 않았던 범생이 남자와 날나리 여자가

6시간동안 한자리에서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은 MBC청룡과 엘지트윈스로 이어지는 야구 때문이었다.

야구 때문에 만났고 가치관 - 정치관,세계관,경제관 - 이 같아서 결혼했다.

 

생각해보면 가치관이 같은 이유도 야구 때문일수도 있다.

서울은 알다시피 연고지 팀이 두개이고 그중에서도 잘하는 OB가 아닌 못하는 MBC를 꾸준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처음 야구를 좋아했을땐 서울연고지 팀은 하나 뿐이었지만,

2년뒤 주변에 잘하는 OB팬들이 가득한 가운데 예쁘지도 않은 MBC 푸른 점퍼를 입고 학교에 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아마 21년간 저 못하는 팀을 좋아하면서 겪게된 여러가지 태클 속에 어떤 가치관이 형성되었을 테고 그것을 겪어가면서 가치관도 비슷해졌을 것이다.

어쩌면 여러 예술사조에서 패배주의와 유머코드를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엘지트윈스팬이라는 것과 비슷할지도.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고 이 아들에게 팀을 물려주느냐가 나름 문젯거리가 되었다.

남편은 다른 팀을 좋아하는 아들을 상상할 수 없다 라는 입장이고, 나는 내가 겪었던 괴로움의 역사를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얼마전에 화제가 되었다 지금은 삭제된 “LG트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소년의 눈물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나는 그 생각을 더 공고히 했다.

아빠가 나쁜 놈이네. 왜 항상 못하는 팀만 좋아하게 만들어서쟤 인생에서 플옵 가는건 처음이잖아. 학교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일모레 23일 팀장워크샵이 있다. 그 안에는 아웃도어 프로그램도 있다.

유광점퍼가 가벼운데 따뜻하고 심지어 나한테 잘어울려서 유광점퍼 입고 갈 생각이었는데 입고 가지 말까 라고 생각했다.

왜 안입어? 입고 가!”라는 남편의 말에 사람들이 놀릴까봐….” 라고 흐릿하게 대답했다.

어릴적 MBC잠바의 트라우마는 30년을 지속하는 일인것이다.

 

시즌 중 한참 야구 잘할 때는 우리 아들도 엘린이로 만들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1차전 지고 내가 아프고, 3차전 지고 남편이 아팠고, 4차전 8회부터 내가 아프면서 둘다 아파서 둘다 일찍 잠들고 난 다음 날.

저녁 굶고 배 곯고 자는 우리 37개월 아들을 보면서 참, 너는 아직 엘린이도 아닌데 벌써 힘들구나. 싶어서 안타까움이 가득.

 

-       나중에 알았는데 아들램은 아빠가 밤에 밥 먹였댄다;

 

 

이 글은 로파님의 2013년 08월 1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TV Series 글리 music 2013. 8. 19. 19:49

이 역시 2010년 4월에 소니뮤직 매거진에 기고했던 글.

이 글의 경우 잡지도 보지 못해서 어떻게 실렸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


----


TV Series 글리

 

 

필자와 같이 사는 남자는 남성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른다.

스윗소로우 라는 팀을 배출해서 나름 좀 유명해진 대학교 남성합창단인데, 대학교에 입학한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격주 1회 합창연습을 한다. 그리고 그 합창단의 이름은 “글리”이다. 이것이 내가 TVN MNET에서 반영하기 시작한 미국 드라마 “글리”에 애초부터 관심이 있던 이유였다.

 

처음 남편을 대학교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소개 받았을 때. 과거 팝음악을 많이 좋아했던 날나리 고교-대학 시절을 보낸 입장에서, 루저 이미지를 떨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뭔가 모범생스럽고, 뭔가 약간 바보스럽고, 아니 바보를 넘어서 되게 착할 것 같고, 뭔가 순진할 것 같고, 뭔가 왠지 모범생들 외에는 친구가 없을 것 같은 그런 이미지부터 먼저 떠올려진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이미지는 한국에 사는 나만 갖고 있는 이미지는 아니었나 보다.

미국 오하이오 서민 거주 층의 공립고등학교인 맥킨리고등학교에서도 글리라는 합창단 동아리는 그런 이미지다. 그렇기에 자기는 잘난 줄 알지만 친구는 아무도 없는 공주병 소녀 하나, 약간 스티브 호킹을 닮은 장애인 소년 하나, 게이 소년 하나, 뚱뚱한 흑인 소녀 하나, 말 더듬는 동양인 소녀라는 학교에서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은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에서 인기는 많으면서 으스대길 좋아하며 살짝 바보스러운 미식축구 팀들이 글리 멤버들에게 슬러쉬를 뿌려대거나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이지메를 해도 누구 하나 항의 할 수 없는 그런 위치의 불가촉천민인 것이다.

 

이러던 차, 새로 글리의 지도 선생님으로 윌 슈스터가 부임해온다.

윌은 과거 이 고등학교 출신이고, 글리 활동으로 인기를 얻어 첫사랑이었던 치어리더와 결혼한 스페인어 선생님. (내 남편도 늘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요즘은.. 을 돌이키긴 하지만) 글리를 과거의 글리로 돌이키고자 전국대회 출전을 노리는데, 지금 같은 상황으로는 전국대회 엔트리에는 절대부족이다. 그래서 윌 선생님은 불가촉천민 글리를 인기클럽으로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 최고의 브라만 계급인 미식축구선수들과 치어리더를 끌어들인다.

 

하지만 미식축구선수와 치어리더도 루저이긴 마찬가지다. 미식축구는 늘 지기만 하는 팀에, 글리에서 넘어간 게이소년이 제일 잘하는 키커이고. 순결클럽 회장이던 치어리더 퀸은 임신을 했다.

오하이오의 가난한 학생들의 미래는 암담하다. 다른 주의 명문대학을 갈 꿈은 고사하고, 당장 오하이오에 있는 대학에 진학은 할수 있을지.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대학의 꿈은 버려야 할 것이다. 치어리더 퀸을 임신 시킨 미남 쿼터백은 아이를 양육시키기 위해 인생을 버려야 하는 것에 암담하다.

글리클럽도 마찬가지다. 글리의 신분상승을 위해 미식축구선수와 치어리더를 끌어들였지만, 글리의 신분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 미식축구선수와 치어리더도 슬러쉬 끼얹짐을 당하는 불가촉천민으로 내려왔다.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글리를 음해하는 치어리더팀 지도선생님의 공작은 늘 성공하고, 상상임신을 한 아내를 위해 주인공 윌 선생님은 잔업수당을 벌려고 학교 청소부가 되고, 미모의 상담선생님은 결벽증 환자에 유부남을 짝사랑하는 가련한 여성이며, 결벽증인 그녀를 사랑하는 미식축구지도선생님은 피부병환자이다. 또 다른 선생은 엄지를 잃었으며, 해고된 전직 합창단 지도교사는 조쉬 그로반을 스토킹하는 변태 동성애자다.

 

루저들이 가득한 세상, 그리고 생각보다 매우 현실적이고 비참한 주인공들의 삶들.

그러나 그 와중에 음악은 이들의 삶에 위로가 되어주고, 여러 가지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전국대회를 준비하는 이들은 음악과 노래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무엇이든 할수 있는 긍정적 자세를 가지게 된다. (이 땅의 모든 스포츠 영화나 만화가 그러하듯이!)

 

앞서 말했듯 글리의 스토리는 여느 스포츠 영화나 다를바 없다. 어떻게 보면 슬램덩크 같은 스포츠 만화 같기도 하다. 어려운 상황의 서민들이, 또한 분열되어 있는 조직이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하나가 되고, 또 각자의 자신감을 찾는 그런 스토리. 어떻게 보면 풀몬티 같은 영화도 종종 써먹었던 구조이기도 하구나. 그렇다면, 글리를 보고 그 많은 비슷비슷한 스토리 중에 뭐가 다르냐 라고 한다면 물론 그것은 음악이다.

 

고등학교 합창 동아리가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면,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성가를 부르는 합창단을 예상할 것이다. 또한 글리의 사전적인 정의도 남성 3부 이상의 합창곡이라고 한다.

하지만 맥킨리 고등학교의 글리는 유명한 팝음악을 춤과 함께 선보이는 일종의 뮤지컬 코러스단이다. 이들의 노래 구성은 1명이 솔로를 부르거나 2명이 듀엣을 하고 뒤에 여남은 학생이 코러스를 하는 구조. 그리고 이들의 노래는 꼭 안무를 동반하고 있어, 어찌 보면 뮤지컬을 보는 듯 하다.

또한 노래의 장르도 마구마구 넘나든다. 칸예 웨스트의 Gold Digger를 부르는가 했더니, 하트의 Alone도 불러지는. 이 장르와 저 장르의 구분도 없다.

 

그런 와중에도 사실 가장 많이 불러지는 곡은 90년대 이전의 팝음악이다.

필자는 윌 선생이 조직한 성인남성 아카펠라 그룹인 [AcaFellas]가 벨비브데보의 Poison을 부를 때 전율을 느꼈다. 그야말로 90년 이후로는 어디에서도 – 심지어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조차도 - 나오지 않던 곡인데, 이 곡을 부르는걸 정말 오랜만에 들으니 얼마나 반갑던지. 이런 곡이 한두곡이 아니다. 몬텔 조던의 This is How We Do It 이라던가. 솔트--페파의 Push It 이라던가 제니퍼 페이지의 Crush 라던가…. 그야말로 70년대생들이 예전에 신나게 들었던 곡들이 가득 나온다. 물론 비욘세의 Single Ladies 같은 곡을 부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2000년대 후반 곡만큼이나 80년대 이전 곡도 많이 부르므로.. 비중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저 드라마를 열심히 볼 미국의 10대 보다 30대들에게 더 어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곡들이다.

 

그래서 가끔은, ‘저 미국 10대들이 정말로 저 곡을 열심히 부르나? 이 프로그램은 정말 인기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든다. 윌 선생과 여주인공 학생인 레이첼이 라이오넬 리치와 다이아나 로스의 Endless Love를 멋진 앙상블로 부를땐, “쟤들에게는 저 곡이 유심초의 [사랑이여]가 아닐까? 정말 10대들에게는 구리지 않는가?” 에 대한 궁금증이 마구마구 불기도 했다. 물론 Endless Love는 정말 좋은 곡이다. 하지만 사랑이여도 정말 좋은 곡이다.

드라마상에서 매킨리 고교생들은 유튜브에 자신의 보컬 연습 장면을 올리고, 수시로 마이스페이스를 점검하며 마이스페이스 인지도를 확인한다.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를 누비는 2009-2010년 고교생에게 이런 노래가 먹힐까? 미국의 고교생의 문화를 모르는 필자로서는 심히 궁금증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뮤지컬에 있어서는 다뤄지는 노래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가창력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글리의 캐스팅은 대부분 아마추어나 프로페셔널의 구분 없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기자들의 가창력은 이미 고등학생 수준을 넘어서에 있다.

게이소년 커트역의 크리스 콜퍼는 멋진 팔세토 소프라노 창법을 선보이며, 흑인소녀 메르세데스 역의 앰버 라일리는 “아레사”(프랭클린)로 불리울 정도로 소울에 강하고 아시아인 소녀 티나 역의 제나 우쉬코위츠도 뮤지컬에 상당한 재능은 선보인다. 어쩌면 병풍에 가까운 조연들도 이렇게 가창력에 능하니, 윌 선생님 역의 매튜 모리슨이나 거의 모든 곡에서 히로인이 되는 여주인공 레이첼 역의 리아 미쉘의 가창력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이러한 배우들이 합을 이루어서 각 회마다 약 1곡에서 2곡의 노래를 안무와 함께 선보이는데, 한번의 연습 만에 너무 근사한 앙상블을 선보이는 이들의 실력은 오히려 합창을 해본 경력자들에게는 비현실적이다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이다. 하지만 비경력자들인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눈요기, 귀요기감이 될 것이다.

 

1시즌의 마지막인 13회에 맥킨리 고교의 글리클럽은 지역예선을 통과한다. 지역예선 통과만으로 이들이 루저세계에서 극복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만일 이들이 전국대회에서 수상을 한다면, 오하이오 최고의 셀러브리티그룹인 맥킨리 고교의 치어리더팀 처럼 학교내 최고 슈퍼스타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들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인가? 그것은 4 13일 이후 아메리칸 아이돌 방영이후 다시 재개되는 후속 에피소드에서 확인해보자. (1회부터 13회까지 글리는 TVN을 통해 미국과 동시방영되었다. 4 13일 이후 방영될 에피소드 역시 TVN에서 동시방영된다고 한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90년대까지 팝음악을 맹렬히 들었던 추억이 있는 30대 중반 남녀

: 뮤지컬을 좋아하지만 매주 뮤지컬을 보러 가기엔 자금사정이 안 좋은 뮤지컬 매니악.

: 비버리힐즈90210, 가쉽걸, 스몰빌등 미국 고교드라마를 좋아하는 학원물 애호가.

: 시련 끝에 성공을 거두는 감동스토리를 좋아하는 스포츠영화광

2008년 촛불집회가 한참이던 5월의 어느날, 광화문에 유모차부대가 나타났다. 이건 당시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어떤 사람들은감히 아기들을 앞세웠다라면서 흥분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은. 그 동안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알려져있던 아줌마들이 전면에 나선 것에 큰 충격을 받았던 듯 하다. 그리고 그 일은, 대한민국 30대 여성들의 정치활동 참여라는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이 땅에서 기혼여성에 대한 이미지는 불공정했다. 그들은 무식하고, 자기 가족만 아끼고 돈 몇푼에 안달복달하는 그런 이미지로 그려져왔다. 그리고 일부의 남자들은여자들은 선거때 잘생긴 후보를 뽑는다”. 라고 폄훼하기도 일쑤였다. 그 와중에, 여성들이 유모차를 끌고 나타난 것은 그간 기혼여성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졌던 이미지가 한순간에 깨지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 이후 가장 열심히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30대 여성들이다. 이는 지난번 6.2 지방선거 전후의 각 정당의 판세분석에서 밝혀진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30대 여성들은전업 정치활동가는 아니다. 그들은 다만 생활을 할 뿐이다.

 

30대 여성들은,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중에서 가장 생활력이 강한 사람들일것이다. 그들중 51%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엄마이고 그 중 상당수는 가정경제권을 갖고 있다. 이렇게 살다보면, 우리나라 복지에 대해 한두가지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아기 보육, 직장내에서의 남녀차별부터 , 노후문제에 대한 고민까지. 아기 때문에 병원을 뛰어다니면서 의료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관리비 명세서를 들여다보면서 공과금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 연구하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좀더 나은 교육환경을 바라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30대 여성들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들이 내가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국가에서 받고 싶은 공공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쇼핑몰에서 상품 고를 때에도 100번은 검색해보는 것이 요즘 여성들이니 말이다.

 

또한 최근의 여성들이 정치적인 데에 관심이 넓어진 데에는 이들이 받은 교육에서도 기인한다. 전통적인 여성상은, 권위 있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였다. 순종적인 자세로 따르기만 하면 되었던. 하지만 요즘 여성들이 어디 그러한가? “나를 따르라!”라는 외침에왜 따라야 하지?”라는 생각을 먼저 하고, 따져보고 행동하는게 요즘 여성들이다. 그렇다보니 정부나 언론이 얘기하는 것을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는 행간의 의미를 찾고, A 팩트가 어떻게 B 결과를 가져 오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를 따져보게 된다. 어쩌면 교과서 줄줄 외워서 객관식 답을 맞추던 세대에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수능세대로 바뀐 영향도 있을테고.

 

생활속에서 느껴지는 사회에 대한 바람과 불만, 합리적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인터넷을 만나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크게는 82cook과 같은 여성동호회나 듀나의 영화낙서판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작게는 주변 동네의 엄마 모임이나 SNS를 오가면서, 내가 가진 사회에 대한 바램은 다른 사람의 바램이나 분석과 합쳐져서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이제 여성들에게 정치는 나랑은 관계 없는 머리아픈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얘기가 된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가입해 있는 30대 여성 중심의 커뮤니티 두군데에서 정치글 논란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회원들이 생활과 정치는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하여 정치글 반대론자의 의견들이 쏙 들어가게 되었다. 이제는 30대 여성중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간 한국 사회에서 소비의 중심은 여성이었다. 특히 소비력이 강한 30대 여성들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산업을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리가 사는 물건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우리가 외면하면 실패했다. 골드미스라는 전체 인구에서 극히 적은 비율을 가진 집단에 대해, 한국 사회가 그동안 얼마나 눈치를 봐왔는가?

 

그런데 이건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에 있어서 꼼꼼한 눈으로 철저히 비교해온 이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마저 두면서, 이젠 정치도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졌다. 50대 중년 남자 몇몇이서 술집에서 쿵딱쿵딱 하고 넘어가면 되었던 것이 냉철한 여성들의 눈에 하나둘씩 잡혀서 하나하나의 정책들이 마치 쇼핑몰 리뷰 처럼 분석되기 시작했다. 상품평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국민화장품마냥 국민후보가 생겨났고 그 결과 6 2일 지방선거는 이들이 지지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 되게 되었다.

 

2010년의 30대 여성들은 지난 30년간 전통적인 한국 산업들의 틀을 바꿔놨다. 쓰레기통 디자인 마저 예쁘게 바꿔놓은 높은 안목의 소비자들이 이제 정치마저 소비하고, 조목조목 분석하고 입소문을 내고 있으니, 이제 정치상품들도 예뻐질 차례다. 정치인들의 마인드부터 그들이 만들어내는 정책까지, 어떻게 변할지 한번 지켜보자.

 

임수진 (웹서비스기획자)



-------------

오늘 갑자기 예전에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다시 보게 되어서..

아카이브차 블로그에 투척.


내가 이걸 블로그에 안올렸었구나.





정작 저 정치모르는 여자, 정치 아는 여자의 지면은 못찾겠네.

집에서도 저 잡지는 버려서;;;; 나는 내가 매체에 나온걸 스크랩을 안하니...

카스에서 유행하던 치즈스틱 레서피에 4군데 귀퉁이를 계란물 대신 메이플시럽으로 바꿔 발랐다.

(저거 바를려고 계란 풀기도 귀찮고 계란 한개 풀고 나면 너무 많이 남을것 같아서 아까워서.)

그랬더니 신의 한수! 완전 잘 어울림!!!!

 


1. 식빵 껍데기 자르고 가운데 치즈를 말아 올리고 사방에 메이플시럽 바름

(메이플 시럽이 튀어서 도마가 영 지저분하다.)

2. 반 접어 양 사방을 꾹꾹 누름.

3. 프라이팬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구움

4. 맛있게 먹자!!!

 

요즘 내내 자존감 상승 릴레이인데..

이번에도 메이플시럽은 내 순수한 창안인데, 너무너무너무 맛있고

시중에 파는 그 어떤 치즈스틱 보다 맛있어서 막 눈물이 날만큼 자랑스러운.

 

 

- 자존감 상승에 큰 획을 그은 컬러센스트레이닝워크샵에서는 매일 옷 잘입는다고 칭찬 받고 있음.

교수님도 특별히 기대하는 눈치고. 뿌듯함.

 

 

 

베스트드레서. 잡담/일기 2013. 7. 16. 17:41

이날 꽤 의미 있었던 하루 -

평생을 나는 옷을 못입는다 생각하여
돈 쳐발라가며 퍼스널 컨설팅 받고 그랬다가 늘 실망하고 를 반복 했었는데.

저날 회사에서 진행한 컬러 센스 트레이닝 워크샵때,
디자이너나 그래픽 직군이 대부분인 곳에서 투표결과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됨.
블루의 톤온톤 매치에 늘 매고 다니는 파우치가 엣지 있다고.

특별히 신경 쓴 날이 아니라 평소 옷차림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자존감 확 올라 심하게 기쁜 날.



한표 더 받았는데 시훈이가 하나 떼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