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기 잡담 2013. 5. 24. 02:05

그 분을 위한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 분의 방식으로.

그리워요. 많이 눈물이 나네요.

원래 갖고 있는 특허에

오늘 착안하고 계산해본 사업.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둬도 굶지는 않겠군.

시훈이 어린이집이 문제일뿐.

얼마전 프리미엄카드 사용자에 대한 좌담회를 다녀왔었다.

 

어떠한 금융기관에서 새로운 프리미엄카드를 선보이기 전에

기존 프리미엄카드 사용자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듣는 자리였는데

그곳에서 평상시 온라인 쇼핑을 얼마나 하는지 물어봤다.

 

곰곰 생각해봤다.

10만원이요? 그쪽 담당자가 뜨아.

나도 말해놓고 나서 뜨아 했지만 사실인데 어떻게 하니.

 

그렇다, 시훈이도 이제 기저귀를 잘 하지 않고, 분유도 먹지 않으니

굳이 뭘 대놓고 사는게 없어졌다.

예전엔 인터넷 이마트를 즐겨 사용했는데

이마트 노조탄압 사태 이후로 이마트도 가급적 끊었으니

이젠 그 마저도 쓸일이 없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매직테이블을 38900원 정도 사고.

두달에 한번 정도 무언가 예쁜 것을 10x10이나 1300k에서 산다.

정말 그뿐이다.

 

시훈이 옷은 예전에는 몇몇 쇼핑몰에서 샀지만.

그 쇼핑몰들이 원단은 별로인데 사진빨이었다는 걸 깨닫고.

홍대앞 ANDB랑 밍크뮤/블루독 창고세일, IFC 자라키즈에서 왕창 사버리고.

 

그리고 난.

전부터 공포스럽게 생각했던 魔의 서른일곱이 지났음에도 아직 몸의 선이 망가지지 않았다고 자조하고 기뻐했지만.

어느덧, 인터넷 쇼핑몰의 옷들을 턱턱 살 수 있는 피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다.

젊다는 것은, 원단은 상관없이 디자인만 이뻐도 살 수 있는 때 였다는 것을 늙고 나서 깨닫다.

중년을 바라보는 서른여덟에게 원단은 디자인 보다 중요한 그 무엇이다.

 

 

그래서 이 나이에 나는,

오프라인에서 옷을 구매해야 한다.

원단이 어떤지 내 눈으로 보고,. 세탁기 돌려도 되는지 구김은 안갈지, 구김이 가더라도 멋스럽게 가는지.

이것을 보지 않으면 입을 수 없는 나이. _

그래서 별수 없이 비싼 옷을 구입해야 하는 나이. _

 

그런 의미에서 요즘 나의 콜렉팅 샵은

1)     금호동 보니. 신상 들어올때마다 네이버 블로그에 게재가 되니, 블로그에 맘에 드는 옷이 나왔을 때 찾아 가서 구입한다.

2)     강남역 지하상가 국기원방향 출구로 걸어가다가 오른손이 있는 편의 출구 바로 옆옆집. 출구 바로 옆집은 옷집이 아님. 이름 모름.

 

특히 2번은 정말 정말 훌륭해서 오늘 점심에 척척척척 20만원 어치 구입.

이젠 그냥 매 시즌 마다 한 시즌 입을 옷을 왕창 구입해서 딱 그 시즌에 입고 버려야 할 듯.

 

아 판교/분당으로 이사가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ANDB도 더 이상 갈 수 없고, 금호동 보니도 멀고, 강남역 나의 보물 같은 곳도 나오기 힘들겠지. _

 

요즘은 사람들이 뜸한 블로그니까 마음껏 주접 떨기.

 

2011년에도 엔디씨에 나갔었는데, 2011년 시훈이가 8개월때라 잠 많이 자고 기어다니기만 할때랑,

지금 다 커서 엄마랑 놀자 놀자 하고 붙어 다니고 새벽 1시에 자는 아이 일때랑은 천양지차.

정말 정말 너무 시간이 없었다.

 

정말 6시 30분까지 계속 시간단위로 회의들은 있지,

요즘 노을반 안하겠다는 아들램이니 7시 30분엔 퇴근해야 애를 픽업하지,

애는 엄마 잘때 까지 엄마랑 놀겠다고 붙어 있으면서 안자지, 애 재우겠다고 누우면 나도 코 골고 자지;;

도무지 발표 자료를 만들수가 없네! 발표 연습 못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발표 자료도 결국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밤 새서 만듬. ㅠ_ㅜ

덕분에 류현진의 경기를 다 챙겨봄. 철야로.

 

게다가 지난주까지의 어린이집 계획으로는 내 엔디씨 발표일과 어린이집 소풍날이 겹쳐서;;

지난주말엔 온갖 어린이집 소풍 도시락 밑 작업 다 하기.

 

이런거 짱짱하게 만들어 놓고.

 

정말 다행히도 애 소풍이 금요일로 연기되었음. 진짜 천만다행.

 

 

어제도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갖고 나왔어야 했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왔을때 노트북 두고 온 것을 깨달음.

그러나 다시 올라가면 아이 어린이집 하원시간에 늦음.

그래서 노트북 안들고 집에 옴. 대체 무슨 깡이니.

그래서 PT 연습을 핸드폰으로 하기로 함 ㅡ,.ㅡ;;

 

애 뽀로로 보여주면서 옆에서 핸드폰 들고 PT 연습을 하는데

아들램 엄마가 자꾸 딴 소리하고 지가 하는 말 안 받아주니 짜증냄. 

그리고 정말 시종일관 말 시킴.

그래 PT 연습은 내일 메이크업 받으러 가서 하자.

라고 결심하고 그냥 자 버림.

 

옛날부터 무슨 발표 하는 날 있으면

발표 = 뉴스기사로 올라옴 = 내 사진 유포 인지라

꼭 메이크업 받고 왔는데,

이건 남자들에게는 비밀. 너무 오버 같아서.

 

이젠 아들래미도 있고

애 아빠 출근시간도 맞춰야 해서

(애 잘때 빈집이면 안되잖아)

무려 5시 30분에 일어나서 메이크업 받으러 감. ㅠ_ㅜ

메이크업 받으면서도 발표 연습 했어야 했는데 잠 듬. ㅠ_ㅜ

애 아빠 출근시간 전에 돌아와서 연습해야 했는데 또 잠 듬. ㅠ_ㅜ

아 이젠 나이가 들어서;;

 

잠든걸 깨닫고 급하게 일어나서 애 준비 시키는데

자던 애가 갑자기 일어나서 씨리얼 먹고 나가겠다고 우김.

ㅠ_ㅜ

얘야 엄마 오늘 발표야 라고 애한테 말해봤자 들어줄 애가 아님.

그렇다고 먹겠다는 애 안먹이는 무정한 엄마가 될 수도 없...

그래 오늘은 우유 타지 말고 까까만 먹을까? 하고 컵에 씨리얼을 담아주니

안돼 안돼 접시~ 하면서 우는 아들놈.

그래 대접 꺼내서 우유 타서 먹어라.

엄마 망했음.

아침 데일리 미팅 끝나고 발표장 가야 하는데. ㅠ_ㅜ

 

그나마 이거 불행중 다행.

자료가 뭐가 잘못된것 같다고 발표장에서 긴급호출

아침 세션 발표 전에 와달라고.

그 핑계로 아침 데일리 미팅 불참.

 

그런데 아침부터 시훈이는 차에서도 왜이리 찡찡대.

그리고 하늘은 왜이리 청명해.

간만에 입은 정장 자켓이 너무 더워

메이크업한 보람 없이 땀으로 줄줄줄.

 

 

발표자 선물 확인하고, 시간표 확인하고.

내 이름과 발표 제목이 멀쩡히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뭔가 참 그럴싸 한 것 같지만...

 

실은 진행요원들 도시락 타 먹는데,

발표자에게 밥 주는지 안주는지 몰라서

도시락 달라고 할까말까 몰라서

혼자 코엑스 구내식당 가서 밥 타먹음.

38세. 사람 개떼같이 많은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건 일도 아님.

엉엉 K모 컨퍼런스에서 발표했을때는 호텔 부페가 제공되었단 말이다!

 

 

허영만 화백이랑 같은 시간의 발표라서 완전 쫄았었는데,

그래도 객장이 가득 찼음.

그런데 25분 발표인데 질문 두세개 들어올거 계획하고 시간배정 했는데,

질문 한개 들어와서 20분만에 끝났음.

발표시간이 너무 짧아서 다들 욕하시는건 아닐지.

 

발표는 연습 하나도 못했던 치고는 잘했음.

말 그렇게 빠른 내가, 발표만 하면 말이 느려지는 내가 나도 신기.

 

발표 다하고 몇몇분 만나서 담소를 나눈 후

회사로 돌아오는 길.

 

앗, 나 오늘 메이크업 했는데!

인증샷 하나도 한장 안찍었네!

하며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셀카.

아이고 구질구질하여라. 

 

이젠 메이크업을 받아도 별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다.

늙은거지.

 

가끔, 내가 멋지게 사는줄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블로그에서만 보고

대부분의 블로거나, 카스 유저들 처럼

나 역시 블로그에는 좋은 글만 올린다.

그러니 당연히 허세덩어리다.

 

멋지게 사는 것 같았지만,

오늘 발표 주제도

회사에서 지원 안해주는 힘없는 팀에서

서비스로 극복해내기가 주제였다.

작년의 내 인생이 정말로 그랬으니까.

 

그리고 비록 지금은 멋지게 사는 것 같더라도.

결국 돌아와서 이렇게 저녁 대신 컵라면이나 먹고 있는 거 보니

피상적으로 보이는건 순 거짓말 같다.

삶의 면면을 속속들이 보면 참 치열하고 참 구질구질하다.

 

 

 

아이고 늙었다..

 

 

 

 

ndc 이전 이후 잡담/초잡담 2013. 4. 24. 16:04

강연 전 :

1시 35분에 ndc에서 강연하는데 청자들이 모두 시간 겹친 서민 대표님 & 허영만 화백 세션에 가있어서 ndc 3층 복도가 텅텅텅.
이거 GMF 헤드라이너 시간에 카페 블러섬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무명가수의 심정!!! 큰 강의실에 30명만 앉아있을까 걱정!! 반면 또 100명 이상 앉아있을까봐 떨려서 또 걱정!! 멘붕으로 하이된 상태! ㅠㅡㅠ

 

강연 결과 : 자리는 꽉 차서 더 앉을 자리가 없었고, 말은 차분히 잘 했다는데 질문이 한개밖에 안들어와서 예상 발표시간보다 5분이나 짧게 끝났다. 전체 25분짜리 발표인데 5분이 남다니 들어오신 분들이 아까워하시진 않았을까 걱정.

 

강연 후 : 힘이 빠져서 일에 집중이 안된다. 허 to the 탈

 

 

1. 페이스북이 퍼지면서 그간 피상적으로 알던 지인들의 속내나 가치관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사람도 있고, 코드가 안맞는구나 하고 싫어지는 경우도 있고. 내 경우만 해도 아마 사람들은 나를 어수룩하고 덜렁거리는 사람으로 봤을텐데 페이스북에서는 전사인지라 나에 대한 생각이 바뀐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2. 내 측근이 페북을 시작하면서 오랜 친구 하나를 불편하게 느끼게 되었다. 내 지인이 그 친구를 불편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그 친구가 매우 마초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저 3가지 단어는 같은 뜻일수도 있겠네.) 그 권위적인 친구는 대학 시절에 매우 진보적인 정치색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 친구가 왜 그렇게 변했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그가 직장을 다니다보니 변했나보다 라고 지인은 추측하고 있다. 그 권위적인 친구는 포스코에 다닌다.
.
3. 직장이라는 곳, 그 회사의 분위기 라는 것은 사람의 가치관을 많이 변화시킨다.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늘 그 사회에 있고, 늘 그 사람들이랑 대화를 하면서 행동이 이어지니까. 어디 게시판 활동이라도 해서 우리 회사 아닌 세상의 시각도 자주 접하지 않고서는, 우리 회사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시각이나 가치관에 젖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4. 오늘 포스코 블로그 올라온 사보를 보면서 그것에 대해 또 느낀다. 그림체로 보건대, 회사 직원이 직접 그린 것 같은 저 웹툰이었는데 그 회사에서는 당연한 생활이고 문화였으니, 이 라면소믈리에 왕서방이 글로벌한 화제가 된 이 판국에도, 웹툰 작가는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또 블로거 담당자도 아무렇지 않게 올렸을 것이다. 그 문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테니까.
 
5. 2005년에 다음에서 컨텐츠본부가 없어졌을 때, 이직을 하려고 K통신사 2차면접까지 진행된적이 있었는데, 그 때 면접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었다. 임수진씨는 음원사업이 몇 년이나 지속될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야구를 좋아하신다는데 우리 FA 계약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음원서비스를 위해 30살 여자를 정직원으로 뽑는 것은 저희도 부담스럽습니다. 그 직무는 구인당시 정직원 포지션이었고, 2013년 지금까지 우리 남편 선배가 다니고 있더라. 음, 그 남편 선배는 남자이지. 실력이 없어서 정직원으로 못뽑겠다 라고 들었으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지는 않았을텐데, 30살 여자라고 계약직으로 뽑겠다고 이야기하다니. 핑계라도 실력이 안되어서 라고 얘기할것이지. 그런데 그때 K통신사는 한참 기업이미지 광고를 할때였다. 사람이 다르다 였던가 어쨌던가. 하여튼..

 

6. 그래서 오늘 나는 성급한 일반화를 해본다. 기업이미지 많이 하는 회사는 좀 이상하다. 자기네를 변화시킬려고 그런 캠페인을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이미지가 나쁘게 각인되어있으니 그걸 불식시킬려고 기업이미지 광고를 하는 것이다. 기업이 원래 좋은 회사면 기업이미지 광고 안한다. 성급한 일반화이긴 하다. 그러나 좀 찜찜하다.

 

http://blog.posco.com/417

팔불출의 고백. 잡담 2013. 4. 8. 05:39

 

 

 

다른 아이들보다 6개월 늦게 말을 시작한 우리 아이.

이제 막 말을 시작해서 너무 너무 예쁘다.

게다가 우리 아이의 말투는 또 어찌나 예쁜지.

 

이거 뭐지?

이거 봐봐~

없어요

있어요

멀리 갔어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너무 사랑스러워서

으스러지게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볼살을 확 깨물어버리고 싶기도 하다.

 

너무 예쁜 우리 아이,

평생 네살 해라.

크지 말고 딱 이렇게 살자.

하고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

 

너무 팔불출이라

이젠 아무도 안오는

내 조그만 블로그에 끄적.

 

아이가 크면 클수록 안예쁠줄 알았는데

우리 아이는 언제나 항상

at the moment가 best이다.

언제나 사랑만 주는 아이라 너무 감사한데,

점점 말썽에 엄마 말 안들어서 엄마 속썩여도 괜찮아.

지금까지 사랑스러운 것만으로도 평생 충분해.

 

 

가정식 밥상

 

 

 

낙지비빔밥

 

 

 

TWG 차와 함께 하는 된장놀이.

 

 

 

 

와인소스 돼지구이 - 파무침 곁들여서.

 

 

 

주말 아침상.

 

소세지 위주의 아침식사.

 

봄나물 밥상 - 곤드레밥 / 방풍나물무침 / 참나물을 곁들인 차돌박이구이.

 

감자그라탕과 흑맥주

 

 

 

 

크림소스새우와 양장피

 

 

 

브리또와 샐러드

 

 

 

돼지갈비식으로 무친 목살구이와 새싹채소

 

 

 

크리스마스 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