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을 하면서 정말 고급의 식당을 가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한국에서도 보면 같은 요리여도 고급식당의 경우 별도의 다른 터치가 있어서 참 새로운 경험을 주는데. 모닝글로리나 미스리나 스트리츠 레스토랑이나 다 괜찮고 깔끔한 외국인 대상 식당이긴 하지만, 정말 고급이라는 느낌은 안들어서 아쉬웠다. 푸켓에서는 살라부아 라는 레스토랑을 간적이 있었는데 여기에서의 프리젠테이션이나 서비스, 그리고 맛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 매우 감동적이었기 때문에 우리 부부 둘다 베트남요리를 고급 코스식으로 하는 곳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Bamboo buddha나 Brother's 생각을 하다가, 전날 길을 걷다가 발견한 ancient faifo가 정말이지 베트남요리를 서양식프리젠테이션과 코스로 구성함을 목격하고 예약해두었던 Bamboo Buddha를 취소하고 여기로 바꿨다. 처음엔 정말 좋았다. 테이블러너나 테이블 기본 차림 같은게 진짜 괜찮은 고급집이었거덩. 코스요리를 시키니까 키즈밀이 따로 있어서 키즈에게는 코스가 아닌 아이가 좋아할 것을 단품으로 시킬 수 있는 배려도 참 좋았었다. 하지만... 맛이 최악. 진심 최악. 정말 최악. 최악을 억지로 먹고 있으니, 일본인 관광객들이 끝도 없이 들어온다. 호이안 처럼 자유여행/배낭여행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참 생경한 30명 이상의 단체 객이다. 알겠다. 여기는 서양식으로 프리젠테이션하고 유화 그림도 붙여놓고 메뉴도 그렇게 구성하고 그래서 가격도 엄청 올려놓았고, 가격이 비싼 대신 쿠폰이벤트도 하고, 트립어드바이저 후기이벤트도 하는 곳이지만. 그렇게 비싸게 외국식으로 해놓고 맛은 없는 곳이었다. 대신 일본이나 한국의 단체여행객을 받겠지. 그리고 여행사에게 커미션도 주겠지. 비추 백개 올려놓고 간다. 코스요리 2개 칵테일 2개 아들래미 음식에 디저트까지 약 3~4만원 나온듯 했음.



http://www.tripadvisor.co.kr/Restaurant_Review-g298082-d1602189-Reviews-STREETS_Restaurant_Cafe-Hoi_An_Quang_Nam_Province.html 이곳은 호이안에서 제일 맛있었던 Streets Restaurant. 길도 호이안에서는 젤 잘나가는 쿨한 곳인 르 로이 le loi 에 있다. 트립어드바이저의 어드바이스대로 반쎄오를 먹었는데 여기 반쎄오는 진짜 다른데보다 훨씬 맛있는. 이 레스토랑은 또 제일 친절해서, 내가 반쎄오를 시키자 와서 어떻게 먹는지도 잘 가르쳐주었다. 베트남으로 돌아간다면 꼭 먹고 싶은 것이 이 집의 반쎄오와 베트남커피. 정말 맛있었음. 가격은 역시 요리 3개와 음료 2개 시키고 2만5천원 가량. 반쎄오사진은 먹느라 바빠 못찍어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퍼왔다.






우리가 아무래도 호이안에서 나름 핫한데 위주로 다닌것인데도 길거리엔 아이들이 무척 많았다. 아마 엄마아빠 기다리는 아이들이 집에서 기다리지 않고 엄마아빠 일하는데서 함께 기다리느라 일것이다. 주변에는 정말 엑조틱한, 서양화풍의 터치에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그림들을 많이 파는 갤러리들이 즐비하고 그 거리에는 주로 백인들이 그 풍광을 즐기면서 걸어다니는데 그 바로 옆엔 백인들만큼의 딱 그정도 수만큼의 아이들이 딱지 치고 노는 게 그야말로 엑조틱했다. 아들래미는 늘상 이시간이 되면, 수영장에서 놀고난 뒤의 노곤함이 밀려들고, 엄마가 차에서 못자게 해서 짜증이 나고, 날씨는 너무 더우며, 길은 덜컹덜컹 하여 짜증 극대화 상태로 다녔는데. 그래서 dvdplayer만 보고 다니면 동네 베트남 아이들이 와서 아는척 노는척 한참을 한다. 수영장에서 아주 많이 놀아서 왕창 그을린 피부색이 베트남 아이들이 보기에 전혀 이색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언발란스의 만남. 유모차 타기엔 너무 큰 덩치의 아이와, 작디작은 유모차. 베트남 아이랑 별 차이 없는 피부색깔과 패션, 그리고 안어울리는 dvdplayer.



http://www.tripadvisor.co.kr/Restaurant_Review-g298082-d1090864-Reviews-Miss_Ly_Cafeteria-Hoi_An_Quang_Nam_Province.html 전날 모닝글로리에서 먹은 이른바 호이안 3대 음식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더운데 굳이 힘들게 나가지 말자 라고 결론을 내리고 점심 저녁 다 나가서 로컬다이닝 가기로 했던 것은 다 접고 점심은 아이는 다낭 롯데마트에서 사온 가쓰오우동 사발면을 먹이고 어른 둘은 버틀러가 해주는 애프터눈세트 먹으면서 버틴 후 이날 저녁은 미스 리 카페테리아로. 미스리와 모닝글로리는 자매간이란다. 그런데 더 유명한 모닝글로리보다 미스 리가 훨씬 맛있었다. 호이안 3대 요리를 안 시키고, 그냥 베트남요리로 맛있는 것을 시켜서 그런가. 아니면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순위랭크가 더 높은 것 처럼, 정말 더 맛있는 곳인가. 아니면 이날이 전날보다 덜 더워서 그런가. 모닝글로리에서 느낀 실망이, 다시 베트남 음식에 대한 희망으로 바뀐다. 요리 세개 시키고 칵테일 시키고 맥주 시켜도 2만5천원 가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