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그룹 회장님이 SNS에 대해 꽂히셨다고 한다.
그래서 해당 그룹에 SNS를 도입하라 지시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지시를 받은 사람의 SOS 요청이,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쳐 나에게 도달했다.

1. 개인이 하는 소셜네트워크를 기업내에서 어떻게 활용가능한가?
2. SNS를 통해서 기업의 경영층과의 쌍방 의사소통이 더 원활해 질수 있다고 생각되십니까.? 맞다면 어떤식으로 가능할까요..?
3. 기업에서 마이크로 블로그를 어디에 활용할 수 있겠는가?
4. SNS 기업 적용 방법은?
5. 무엇을 먼저 검토/파악 해야 하는가? 인프라 현황과 제한?
6.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가? 방법론은?
7. 기업내부 혁신과 효율성 제고의 수단으로 SNS
8. 사내 아이디어 효과적 수집, 정보의 공유

보다가 가슴이 답답해져서.



"조중동에서 하도 SNS가 대세 라고 떠들어대서 SNS에 대해 알아야 하는 초 초보자 어르신을 위한 설명서."


- 전략 -

먼저, 제가 생각하는 SNS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PC통신 게시판이나, 미국 야후의 BBS나, 다음 카페나, 제로보드로 만들어진 홈페이지나 (대표적으로 dc인사이드)
사용 용어가 다르지 다 똑같은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떠드는 것이지요.

저는
예전에 하이홈 같은데서 만들었던 홈페이지나, 제로보드로 몇몇이 만든 홈페이지나,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블로그나.
한국에서는 모조리 그냥 "홈페이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밑에서 "홈페이지"라고 일컫는 것은 다 이런 통용으로서의 "홈페이지"입니다.
사용용어가 다르지, 다 똑같은 내 생각을 남들에게 전달하는 매체라는 것이지요.

마이크로 블로그라고 해서 어려운 것 같지만.
사실 내 생각을 남들에게 전달하는 매체라는 것에는 이전의 홈페이지류 와 같습니다.
그것은 독백일 수도 있고, 남이 읽어줄거라고 기대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트위터와 미투데이가 마이크로블로그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그네들의 방식이 150자씩 짧게 짧게 적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이크로"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홈페이지(블로그)"가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나만 봅니다.
블로그 개설 후에 홍보가 안되면 아무도 안들어오죠. 그래서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는 홍보할려고 막 애를 쓰죠.
섬이 안되고 누가 와주길 기대하는 겁니다.
마이크로 블로그 역시 아무도 친구를 맺지 않으면 그냥 섬인 블로그입니다.


여기서 친구를 맺는 것이 바로 SNS 입니다.
서로서로 친구를 엮어서 내 글을 보고, 남의 글도 볼 수 있는게 SNS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이 홈페이지와 저 홈페이지가 친구가 되어 그야말로 사회적 네트워크를 엮게 될까요?
그래서 어떤 곳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의 이메일로 찾아서 검색해서 친구를 신청합니다.
또 어떤 곳은 성향을 입력하여 성향 비슷하면 매칭을 해줍니다.
또 어떤 곳은 이메일 도메인 가지고 니네 서로 알지도 몰라 그러니까 친구 해볼래 라고 소개해줍니다.
또 어떤 곳은 졸업한 학교가 같거나 다녔던 회사가 같으면 아는 사이일꺼라고 친구 해볼래 라고 소개해줍니다.
또 어떤 곳은 입력하는 글의 태그를 바탕으로 니네 같은 태그로 글썼네 그러니까 친구가 될지도 몰라 라고 소개해줍니다.
또 어떤 곳은 아예 그룹으로 [얘네 얘네 얘네는 친구야.] 라고 아예 묶어두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곳들은 친구를 맺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홈페이지 자체에 <친구맺기> 기능을 넣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홈페이지의 글을 더 쉽게 보라는 거죠.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서로 친구 된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대개는 서로 일방적으로 좋아하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나 앞으로 니 글을 보다 쉽게 볼꺼야 하는 기능을 넣게 됩니다. 일종의 북마크죠.

트위터다, 미투데이다 해서 SNS가 되게 거창한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러니까 싸이월드가 바로 SNS입니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는 이웃이 참 많죠? 손쉽게 이웃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점에서 보면 네이버 블로그 역시 SNS입니다.

그런데 왜 트위터와 미투데이만 SNS라는 소리를 들을까요?
그건 친구들의 현황 파악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친구들의 새로 업데이트된 소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글 자체가 짧게 짧게 되어있기 때문에 여러명의 소식을 한페이지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좀더 남들의 현황 파악하기에 손쉽거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예전엔 이 게시판 보고, URL을 입력하거나 링크를 눌러 다른 페이지에 있는 다른 게시판을 봤습니다.
A 게시판 1-2-3-4-5 를 본 뒤 B 게시판 1-2-3-4-5를 보고 C게시판 1-2-3-4-5를 봤었습니다.
그런데 잘된 SNS에서는 각각의 게시판의 최근 업데이트 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A1-B1-B2-C1 식으로 본다고 할까요.
예전엔 하나의 게시판에 다수의 사람들이 접속해서 확인한다면, 이제는 한명이 다수의 게시판의 최근 시퀀스 글을 보는 것이지요.
그로인해 한 사람은, 단 한번의 클릭으로, 내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의 모든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겁니다.

개념설명이 복잡했습니다.

 
1. 개인이 하는 소셜네트워크를 기업내에서 어떻게 활용가능한가?
3. 기업에서 마이크로 블로그를 어디에 활용할 수 있겠는가?
4. SNS 기업 적용 방법은?
7. 기업내부 혁신과 효율성 제고의 수단으로 SNS
8. 사내 아이디어 효과적 수집, 정보의 공유

==> 다 같은 질문인 것 같아서 하나로 대답드리겠습니다.
현재 기업에서 주로 쓰는 방식은, 기업 홍보용 SNS (예제: http://twitter.com/plaync) 와
기업 인트라넷용 SNS (예제: https://www.yammer.com/) 가 있습니다.

기업홍보용으로는 꽤 효과적인 것 같고. (한국에서는 트위터보다는 미투데이가 나아보입니다.)
기업 인트라넷으로는, 제 생각엔 SNS속성상 너무 많은 그룹원들이 있는 곳에서는 너무 부담스러운 것 같고
팀단위의 소규모 인트라넷용으로 적합한 것 같습니다.
기업내부 혁신과 효율성 제고라면 더더욱, 너무 많은 그룹원이 속해 있으면 시간만 낭비죠.
그런데 사내 아이디어는 그룹원이 많을수록 나오기가 좋죠. 그러므로 이런건 속성이 안맞는다고 생각합니다.


2. SNS를 통해서 기업의 경영층과의 쌍방 의사소통이 더 원활해 질수 있다고 생각되십니까.? 맞다면 어떤식으로 가능할까요..?
5. 무엇을 먼저 검토/파악 해야 하는가? 인프라 현황과 제한?
6.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가? 방법론은?

=> 역시 같은 답변 드립니다.
SNS를 통해서 기업의 경영층과의 쌍방 의사소통이 원활해질 곳이라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서도 원활했을 겁니다.
기업의 경영층과의 쌍방 의사소통은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라 마인드의 문제죠. 아무리 좋은 솔루션을 도입해도 안될 마인드의 회사에서는 안됩니다.
하루 동접 1만명 이상 나오는 잘나가는 커뮤니티 - 저는 무슨 일 있을때 신문 전면광고 때릴 정도의 커뮤니티면 잘나가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한 이슈로 500만원 이상 동원 가능한 곳이므로) -
이런데 중에 진짜 좋은 인프라를 갖고 있는 곳 없습니다. 커뮤니티의 핵심은 말 잘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면에서 7. 기업내부 혁신과 효율성 제고의 수단으로 SNS / 8. 사내 아이디어 효과적 수집, 정보의 공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트라넷으로 잘되었던 회사면 SNS 안해도 잘됩니다. 안될 회사면 SNS 해도 안됩니다.


- 후략 -

마이크로소프트 라이브 랩의 포토신스의 데모다.



나 역시 어쩔수 없는 IT오덕이어서 그런지 보다가 완전 빠져듬.
서브타이틀을 선택하면 한국어 지원도 되어서 무리없이 볼수 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내가 복부인 시절에 전국 아파트 지도를 죄다 다 카피해서 따다 붙여서
크게 전도크기로 뽑아서 서울을 누볐던 적이 있었는데. (그리 옛날도 아님. 작년 얘기.)
그걸 현실화 시킨 서비스다. 나는 그거 일일히 좌표 맞춰서 붙이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걸 보다보니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이를테면 계속 귀찮아서 안올리고 있는 집 사진,
그리고 찍어놓고도 파노라마 하기 귀찮아서 안올리고 버텼던 사진 등등.

갑자기 새로운 세상에 빠져든 심정!

아 재밌다 재밌다.
공식홈피는 여기 : http://photosynth.net/Default.aspx



정말 바빠서 간략 포스팅.
그나마도 이렇게 1달만에 포스팅을 할수 있을 정도로 동기부여를 해주신 Wouter Hamel 님께 감사.

1. Wouter Hamel 에 빠져있음. 역시 마님언니 영향.

2. 여행 다녀온 뒤 약 20여일간 전업주부 였음. 그래서 네트워크 세계에서 빠져있었음.

3. 정말 한참 쉰 뒤 Myspace Korea 입사. Business Development Manager.
  쉽게 말해서 사업개발/제휴 담당.

4. 마이스페이스는 사실 대단히 열정적인 오픈플랫폼임. 플랫폼을 오픈시킨 것은 물론이고, 마이스페이스 데이터를 가공해서 마음껏 쓸수 있도록 해놨음.

5. 3+4 = 내가 하는 일 중 1/2 mm은 영민한 업체들에게 인사가고 같이 해보자고 칭얼거리는 일.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열심히 할께요. 저희랑 같이 해봅시다."

6. 생각해보니 Wouter Hamel이 유명하지 않구나. 네덜란드 청년인지 밴드인지 그건 모르겠고 하여간.
  하여간. [여기] http://www.myspace.com/wouterhamel 를 클릭하면 Wouter Hamel의 4곡을 공짜로 들을 수 있음.

그러니까 인터넷으로 밥벌어 먹고 사는 세계에서는.

'북마크 검색이 오프라인 서점 죽인다' 라는 기사가 아주 아주 화제를 이뤘다.

문제가 된 부분을 발췌한걸 퍼온걸 보면..
"하지만, 북 마크 검색 강화로 오프라인 서점들이 점점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서점가의 사활 건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뀌기 전 원문을 보려면 여기로

어딜 가든 웃음 보따리.
암튼 우리쪽 업계 사람들과 블로고스피어는 이것 때문에 다들 꺌꺌꺌 거리며 패러디를 끊임없이 양산했는데.

근데 말이야. 인터넷 업계 사람 아니고, 그리고 인터넷 쪽에서도 이쪽 신규검색이라던가 해외동향이라던가 그런거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 - 인터넷 업계 사람이라고 del.icio.us 같은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아주 크나큰 오해.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 중에 북마크 서비스가 뭔지 알아듣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 그들만의 웃음보따리인데 이렇게 웃음거리로 각종 게시판마다 끄적거리는 건 좀, 오만하지 않나.

그나저나 경란님. 이렇게 웃긴 기사로나마 이름을 접하게 되어서 반갑군요.
구글어쓰 관련 신입사원 한분의 코멘트에 대한 회신으로 우리팀 신입사원 세명에게 보낸 메일.
인터넷 좀 들여다 본 다 아는 얘기지만, 신입사원 급 분들에게는 해줄만한 얘긴가 싶어 같이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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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구글어스는, 기술력 자랑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을 인터넷 베이스로 바꿀수 있는 초석이 될거에요.

우리 회사 옆 죠 샌드위치의 전화번호 잘 모르죠?
그래서 전 주문 할때마다 인터넷에서 죠샌드위치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매장소개에서 보고 전화합니다.

그런데 그런 데이터베이스가 로컬 개념으로 차곡차곡 쌓이면
TV나 핸드폰을 구동해서
- 어차피 TV나 핸드폰은 인터넷을 싣는 디바이스로 진화중이니까, 이미 하나TV, iphone이 보여주고 있고 -
거기에서 구글어쓰 브라우저를 구동하면 ip이나 gps를 통해 자신의 위치가 자동으로 초기화되고
마우스 오버 하나로 옆 조샌드위치의 전화번호를 보여줄 수 있겠죠.
뭐 좀 더 잘 챙기면, 문경새재의 오늘의 메뉴가 뭔지도 알수도 있을테고.

뭐, 너무 단순히 얘기하면 네비게이션도 다 구글어쓰를 통해 진행될 수도 있어요.
아, 이미 그런 서비스 있던가요?  :)

옐로우페이지와 로컬DB가 너무나 중요한 미국에서는 이미 폭발적 반응이지만,
구글어쓰가 정교화되면 정교화될 수록 우리 사는 삶의 플랫폼이 구글어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인터넷이 진화한 것 같고, 더이상 갈데가 없을 것 같이 진화했지만.
지금 구글이 하는 일은 아예 인터넷이라는 장벽을 깨고 생활의 모든 것을 구글이 지배하는 것
- 구글은 사용자를 편하게 하는 것 이라고 얘기하지만 - 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의 경쟁사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거죠.
굳이 컴퓨터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가상의 세계에 인간 세상의 플랫폼을 만들어 놓으면"
그건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가상의 세계에 있는 DB를 각종 디바이스에서 호출만 하면 되는거잖아요.
그게 바로 유비쿼터스 라는 개념이고요.

그래서 구글이 진짜진짜 무서운 회사라는거죠.
그 어떤 하드웨어 회사보다 훨씬 훨씬 무섭습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인터넷 기업의 가능성이라고 봅니다.


>>

좋은 서비스기획자, 인터넷 기획자, 사업기획자가 되려면.
웹상이라는 장벽을 잊어버리고, 그 이상을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아요.

다른데 했던거 벤치마크해서 서비스를 내는 것도 좋지만,
진짜 본인들이 필요로 했던 걸, 아 이런거 있음 참 좋은데..
이렇게 생각했던걸 실현시키는게 훨씬 더 Edge 있는 서비스를 탄생시킬 수 있어요.
뭐가 필요하다 라는 걸 개념으로 정립될 수 있으면, 그 다음 인터넷으로 변환시키는 건 일도 아니거든요~


병특분들이라, 2년후 어떤 일을 하시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훈련을 쌓는건 진짜 진짜 도움 될껄요~
뭐든지 '기획'이라는 일을 하게 된다면, 도움이 되는 훈련일거에요.



- 한때는 잘나가는 서비스기획자였던 임수진 드림.


























그동안 남편 - 나도 뭔가 비쿨님의 히서방 같은 걸 만들어놔야지 이거 참, 그렇다고 이서방은 너무 스탠다드야 - 과 엑셀로 오갔던 것은 공통계좌 거래내역 밖에 없었는데.

이거참 이제 오갈 일이 매우 많은것이지. 계속 서로 수정하고 추가하고 고치고 등등등.
게다가 예전엔 회사에서만 생활이 있었고 집에서는 생활이 없었는데
이제 집에서도 뭔가 꺼내볼 일이 많다보니....
그래서 내 PC + 이서방 PC + 집 노트북 3군데에서 원활하게 엑셀을 사용하려면 이 수 밖에.

그나저나 결혼이라는게 이게 참 되게 할일이 많은거다.
난 결혼준비로 끝인줄 알았건만 뭐 대체 챙겨야 할 일이 오지리도 많아!

어여튼간.

그래서 결혼해서 우찌 사냐면;;

새 집에 들어온 첫날 >>

임수진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 8시.
가보니 양가 어머님 + 남편 세분 뻘뻘 흘리며 짐 챙기다 드디어 내가 왔다고 반색.
뭔가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들 같은 포스는 무엇이냐;;;;
어여튼 세상은 변해 며느리는 회사를 가고 아들래미는 집에서 집 정리하고 양가 어머님들 고생하시고 머 이런.
어머님들 식사하시고 가시고 부부 둘이서 낑낑 거리며 이케아 케비넷 조립 완료하니 밤 11시.
잠보 둘이 내일 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야 한다니 그야말로 둘이 무서워할 일이라,
그때부터 씻고 내일 회사 갈 준비 하고 알람 다섯개를 맞추고 나니 밤 12시 반.

근데 나의 남편이란 넘 : 모종의 사정상 지난 3일 밤을 아무일 없이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나보고는 그냥 자라고 하고서는 그것도 똑바로 눕지도 않고 침대를 180도 거꾸로 엎어져 누워.
그것도 이불을 깔고뭉개 눕고는 만화책 3권을 쌓아두고 만화책 삼매경 ㅡ.ㅡ

A 안자?
B 만화책 보다 잘꺼야.
A 이봐 내가 당신 발 보면서 자야겠어.
B 알았어 돌려주지.
A 이불 깔고 뭉개고 뒹굴면 난 어째!
B 음 그럼 이불에 들어가주지 머.

머 이런;;
눈치는 어디 개뼉다구로 바꿔먹었는지. 코후비는 소리만 뻑뻑 해대는;;

아 바보놈! 하고 이불을 몽창 들고 나와 거실 쇼파에 누웠더니.
- 사실은 이것은 우리의 첫날밤도 이런 상황이었다 -
한 10분쯤 흘러 드디어 나오셔서 안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첫날부터 파업하기야!' 라는 소리를 하며 침대로 벌러덩 내려놓았는데.

아, 이젠 좀 뭔가 되는구나 싶었더니만.


역시 그대로 취침하셨다는.....

실은 우린 첫날밤도 내가 머라 틱틱 거리고 거실 쇼파로 나와버렸는데.
얼라라. 쫓아나오지도 않아 나는 그냥 잠들어 버리고.
그래서 그냥 아무일도 없었다는;;;;;;;;;;;
무려 리츠칼튼에서 2번째인지 3번째인지로 좋은 스위트룸을 첫날밤으로 하구선.
뭔가.. 거실이 있으니 각방을 쓰는 모양새였다고나 할까;;;;;;


우헤헤헤헤헤헤헤헤.
어째 나는 뭐 결혼을 해도 시트콤이냐고.
내용이 성인시트콤으로 변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