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5분 거리 홈에버 이제 다닐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던하우스 마음껏 살수 있다.

우리 회사는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 신관에 입주되어 있다.
이 미근동이라는 동네는 사람들이 아무도 모르는, - 행정구역에 임광빌딩과 경찰청만 들어있는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 동네이고, 임광빌딩 신관에는 단 두 개의 회사만 입주되어 있는데, 하나는 11개층을 쓰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요, 하나는 8개층을 쓰고 있는 대통령 직속 국민권익위원회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노무현 시절에는 국민고충위원회였는데 이명박이 되면서 국민권익위원회로 이름을 개명했다. 아시다시피 회사를 다니면, 그 팀명 때문에 나와바리가 갈리고, 비전이 바뀌는 것을 무궁무진하게 볼수 있는데.. 개명 목적도 보면 그때는 고충을 처리해줬는데, 요즘은 권익을 위한다는 얘기지, 비슷한 일인 것 같지만 뉘앙스는 퍽 다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갑작스레 1주일에도 몇번씩 전기검사를 하고,
인터넷 회사가 입주되어 있는데 정전도 숱하게 벌어지고, 통신검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도 매일매일 점검이고, 아주 빌딩이 난리법석을 떨어댔다.
대체 왜 이래 라는 생각이 들 즈음 이유를 알았다.

"토요일에 이명박 온대."

이해는 되었다. 대통령이 오니까 보안 때문인갑다.. 라고 생각했다. 대 테러 준비라던가 등등으로.

그런데 안전상의 이유라고는 조금도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벌어졌다.

1) 화물 엘리베이터는 화물들 옮길때 엘리베이터 다치지 말라고 엘레가드 - 부직포 보호대 - 를 붙여놓고 있었다. 그런데 지지난주 어느날 엘레가드가 떨어졌고, 엘레가드를 붙였던 접착제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가득 벽이 시커먼 접착제 자국으로 가득찼다. 그러더니 하루하루씩 조금씩 화물 엘리베이터가 깨끗해지더니, 어제 밤 11시! 화물 엘리베이터가 그야말로 새것이 되었다!!!!

여기서 실감 : 내일 오나보다. / 청소 아줌마와 청소 할아버지들 정말 죽다 살아나셨구나.
근데 왜 대체 화물 엘리베이터를 닦아! 이명박이 일로 와??

2) 바닥공사를 시작했다. 바닥공사라고 해서 대단히 거창한 것인줄 알았다. 이번 연휴때는 바닥공사 한다고 1층 출입도 통제해서 지하1층으로 돌아다녔다. 우리 회사는 연휴때도 출근하는 사람들 많았으니 좀 괴로웠다. 알고보니 왁스 공사였다. 바닥이 윤이 난다. 장학사 온다고 환경미화 한 것이다. 근데 임광빌딩은 정부 것이 아닌데 왜 장학사 온다고 쪼는거지?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이 10시에 출근을 했다.
회사 뒷마당에 소방관이 두명 있다. 왠 지프도 두대 있다. 실감 : 이명박 왔구나. 어제 내 예견이 맞았구나.
내가 차를 대는 지하4층 - 빌딩 주차권을 갖고 있는 사람중에 임원 아닌 사람들이 대는 곳 - 에 차가 빠글하다. 도저히 차를 댈 수 없는 환경이다. "아니 이명박이 오는데 차가 왜 이렇게 많아!!!" 라고 투덜투덜.
지하에서 지상으로 곧바로 갈 수 있는 화물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10분. 층마다 서더니 지하4층에 왔을땐 엘리베이터가 쓰레기 봉투로 가득차다. "아니 왜 출근시간에 쓰레기봉투를 이동해! 이명박이 쓰레기통 봐!"

**

하여간 알고보니.
이명박은 무려 아침 6시 50분에 오셨단다. 아니 6시 50분에 왜 와 왜 와.
아니 무슨 지가 정주영이야? 왜 공무원들 괴롭혀? 수행비서는 우찌 살꺼야?
그러니 지하4층에 차가 가득하지. 공무원들 태반은 이동네에서 자고 갔을거야. 하긴 밤 샌 사람들이 더 많겠지. 집에 갔다온 사람들은 웬만하면 차 갖고 왔겠지.

하여간 6시 50분에 오셔서 여기저기 다 둘러보셨단다. 우리 회사도 둘러보셨을지 걱정된다.
내 자리는 13층 최고 구석탱이니까 내 자리 - 아시겠지만 난리 법석 - 를 보지는 않았을테지.
그리고 보고 받았으면 그냥 잽싸게 갈 것이지, 지하 1층에 있는 우리 회사 구내식당 -  농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우리 농산물로만 요리하는 두레미담. 참고로 임광빌딩 본관에는 농협중앙회가 10여층 쓰고 있음/서대문은 농협이 입주한 빌딩이 5개 이상 있는 곳임. 그 이상은 내가 더 파악 못했음 - 에서 밥먹고 10시 30분에나 가셨단다. 아니 왜 구내식당 아줌마들까지 괴롭혀! 그리고 왜 이렇게 밥 먹는걸로 미는거야!

하여간 이 주사, 별 데를 다 와서 괴롭힌다.
예나 지금이나 장학사들은 안오는게 학생들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좀 잠 좀 자지? 아침 6시 50분이 말이 되냐?

- 올림픽 가고 싶은 마음 반, 유럽 가고 싶은 마음 반 이었는데.
- 8월 전에 임신하면 올림픽 갈려고 했는데.

이거 참 중궈 놈들이 참 올림픽 보러 가기 부끄럽게 만들어.
올라운드 스포츠 매니아,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에서 하는 올림픽이 주저스럽게 만들다니.
스포츠를 부끄럽게 한 이것들아!!! 나쁜 넘들아!!

솔직히 중궈놈들이나 한국사람들이나 국수주의는 매한가지나.
우리나라 애들은 수가 작아서 소심하기라도 하지, 저 넘들은 정말!
모처에서 VVIP 대우를 받아 삼청각에 있을 파티에 초대받았다.

그간 얼마나 질러댔기에 이런 대우인가 라는 생각은 머리속에서 버려두고.
일본 여행 못가게 된 것은 머리속에 까맣게 잊고,
그 소문난 삼청각 파티라니 그야말로 신나버렸다!

그래서 옷 샀다;;;
칵테일 파티용 미니 드레스 샀다;;;


뻔하다, 남편의 반응. "쪽팔려."



아 왜 업계에서 VVIP 대우를 잘해주는지 알겠다.
이거 뭐 그동안 써댄 돈은 가리지도 않고, 그저 대우 해준다니 신나서.
또 지르겠지 또.

오늘의 배팅 잡담 2008. 4. 23. 13:37
* 오늘의 토토 (4/23 게임)

점심시간에 김밥 한줄만 먹은 덕택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못했던 베팅을 했다.

아, 배팅을 이렇게 한고로.. 비나 왔으면 좋겠구나.

한화 엘지 SK 20.3
한화 SK 롯데 28.1
한화 SK 삼성 9.5

한화의 상대편은 엘지 ㅡ.ㅡ;;;;;;;;
내가 돈을 걸었으니 오늘도 엘지 경기 외에 다른 경기가 취소되기를 원하는것.
우천연기를 좋아하시는 - 한국의 장마철을 모르시는 - 제이로이스터님 감독님 연기 고고.


그러나 내가 한화에 배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ERA평균 브라운>전병두>장원준>유원상
WHIP 평균 브라운>유원상>장원준>채병용
올해ERA 브라운>장원준>이승학>유원상
올해WHIP 브라운>유원상>장원준>이승학
상대ERA 채병용>장원준>유원상>브라운
상대WHIP 장원준>채병용>장원삼>유원상

여기서 >는 못난 순.

모조리 봐도 브라운이 젤 찌질하고, 그다음이 브라운, 유원상, 장원준인데. 그래서 한화 엘지 SK.
그중에 롯데가 엘지보다 타격이 나니까, 엘지 대신 한번 껴주고 한화 SK 롯데
최저 배팅율인 한화 SK 삼성 안전빵으로 가주니 저런 결과.


--> 현재 19:42 / 기아 이 왠수 같은 것들아. 2회초에 벌써 7:0으로 지고 있느냐!!



* 오늘의 포트폴리오

종목명 수정 현재가 전일비 매입가 수익률
국민은행 64,400 300 65,100 -1.08%
두산인프라코어 34,600 650 31,650 9.32%
대우조선해양 46,650 350 44,000 6.02%
LG디스플레이 45,850 1500 44,950 -2.56%


아니 국민은행이 좀 회복하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이 매우 달려줬더니
이젠 LG디스플레이가 배신을;;;;;
기특하다 두 대우.




홧병으로 앓아눕다. 잡담 2008. 4. 22. 17:18

3월부터 남편에게 일본 가자고 노래를 불러댔고,
3월에 남편이 휴가 내기 어렵다고 해서 그럼 5월에 가자고 그러고.
지지난주부터, 5월 3일주에 회사 안나가도 돼? 5월 12일주에 회사 안나가도 돼? 하고 칭얼거리고.
올해 어버이날은 친정은 안챙겨도 되어서 시댁 어버이날 일정 알아보라고 남편에게 노래를 불렀건만

우리 남편 이제나 저제나 매일 미뤄대더니.. 오늘 내가 버럭버럭 거리면서

“버럭 버럭 버럭 버럭”
“비행기가 입석 받냐!”
“내가 느려터진 남편 때문에 홧병 걸려서 죽는다!”

라고 3개의 연속되는 문자를 보내서야 그제서야 마누라 뿔났다는걸 캐치하고 일정을 챙기셔서.


그래서 오늘에서야 예약을 했더니 세상에 7석 초과란다. 7석 초과.
5월 3일 새벽에 뜨는 아시아나, 대한항공, JAL, ANA 전세기 모두 합쳐 딸랑 7석 초과란다.

아 7석이면 어제 예매했어도 되었을수도 있고 그제 예매했어도 되었을수도 있고
지난주에 했으면 무조건 됐고.


요즘 부쩍.
임신을 하게 되면 나의 이 모든 인생을 접힌다는걸 실감하면서
하루하루 주말에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있다. (목숨까지는 아니어도 <결혼유지여부>는 매번 걸리고 있다.)
그래서 벚꽃이 만발한 일요일에 회사에 가서 5시 30분에 퇴근한 남편을 진심으로 구타하기도 하고.
주말 하루 헛되이 보내는것도 못참는 나에게,
여행 하나도 앞으로 10년동안 못갈 여행이니까 라면서 목숨을 걸어대는 나에게,
남편이 거의 비수를 꽂았다.

남편은 휴가가 5일 밖에 없고, 맘대로 월차를 낼수 있는 직종도 아니기 때문에.
사촌 도련님이 5월 10일에 결혼하는 이 집 일정상 도쿄에 갈수 있는 날은 5월 3일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6월 6일은 금요일이라, 도쿄 1박3일 비행기는 꼭 토-월 일정이기에.
그러니까 이 날 밖에 없었단 말이다.

아.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이미 자궁근종이 생긴 것 같은데 확 자궁적출 해버린다.



나에게 아이란.
자꾸만 내 인생을 끝장내는 존재 같아서 정말 싫은데.
- 아이가 주는 기쁨 그런거 운운하지 말라. 지금은 정말 싫은거다. 앞으로 평생동안 이명박이랑 같이 살라는 것보다 더 싫단말이다. 이럴때 꼭 아이 있는 엄마가 어쩌고 저쩌고 운운하는데 아이가 싫은걸 어쩌라고! –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를 가져야 하고 내 인생을 끝내야 한다니 그렇게 암울할 수 없다.
나중에 억지로 생기면, 어쨌든 그 순간을 즐겨야 하고 슬퍼하면서 살수 없으니 아이를 매우 이뻐하면서 물고 빨며 살겠지만 지금의 나는 나중에 그런 타협을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싫단 말이다.

하여간 어쨌든 남편이랑 결혼을 한 다음에,
이렇게 여행 일정 조차 2달전부터 설계 못하고 시집 일정을 알아봐야 한다는 사실만 봐도
생활이 이렇게 이렇게 달라졌는데.
여기에 아이라니. 어머. 세상에.

하여간 자꾸 아이라는 칼날을 목에 겨누는 사회도 싫고. 그걸 거부해낼 수 없는 사회가 싫고
그렇게 겨눠대면서 정말 사소한 것에 게으름펴대서
제대로 내가 마지막으로 놀고 싶은것 하나 똑바로 못하게 하는 남편이 왠수같구랴.

그야말로 홧병으로 앓아누웠다.


급하게 돈쏘다. 잡담 2008. 4. 7. 15:16
과연 전전날 보내봤자 무슨 효과일까 싶긴 하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상정한테 보냈지만 사실 난 민주당 지지자.
민주당에는 딱히 보낼 사람이 없었다랄까.
그게 바로 스타성;;;;

아니 대체 올해는 왜 fpm 아저씨 안오시는데?
fpm-hayatt 의 12월 31일 지겹다 했거늘 안오신다니 또 섭하네.

불독맨션은 활동안한지 오래됐고..

몬도그로소 & 토와테이는 솔직히 재미없다고...
하우스룰즈는 땡기긴 하다만, 하우스룰즈 보러 굳이 연말에 안가도 되는거잖아.

그 일이 있었고..
훌륭하고 친한 직원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들로 떠나가야했고.
합병이 있었고 이사를 왔다.

상처 없는 팀 출신 사람들은 흥분해있는데
상처 있는 사람들 블로그나 미니홈피는 그야말로 상처 투성이다.
회사 분위기를 생각해서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그나마 속내가 들어나는 공간에서는 그야말로 우울 우울 우울.
같은 회사내에서도 이렇게 사람의 상태가 극과 극.
대체 주가 얼마 차이 난다고 회사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일까.
이백명이 떠났고 오백명 넘는 사람이 마음의 생채기가 치유불가능한 정도인데,
대체 그만한 효과가 있는 것일까.

우연히.. 사무실에서 간간히 찍혔던 몰카들을 들여다보다가.
사진에서 그들이 웃는다. 행복한 얼굴의 다섯명.
그걸 보다 사무실에서 눈물이 펑펑..
1달 전에도 울지 않았는데, 그때는 충격 때문인가 실감도 나지 않았는데..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나마 이제 1달도 안남았다 라고 생각하고 참아야 하는것인가.
그나마 앞날이 보이는데, 그리고 그게 얼마 안남았는데 왜 맘 편히 있는게 안되는걸까.
좀 서둘러주시죠. ○○○님과 ○○○님. 이러다 사람 한명 잡겠습니다.